'재정난' 전경련 건물 ⅓ 빈다…입주기업 구하기 나서

입력 2017-05-30 07:02  

'재정난' 전경련 건물 ⅓ 빈다…입주기업 구하기 나서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주요 회원사의 무더기 탈퇴로 재정난에 처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번에는 임대료 수입을 지키기 위해 입주기업을 한시바삐 구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30일 재계와 전경련에 따르면 총 50층 높이의 전경련 건물에서 13개 층을 사용해오던 LG CNS가 올해 말께 이전을 시작해 내년 초 13개 층을 모두 비우겠다고 전경련에 알려왔다. 이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준공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건물에 입주해 2개 층을 쓰던 팜한농(LG화학이 인수)도 사무실을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전경련에 밝혔다.

전경련 건물에는 전경련을 탈퇴한 LG그룹 계열사인 LG화학 등도 입주해 있으나, 이들 기업은 아직 이전 여부를 정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건물에서 로비 층, 예비층 등을 빼고 임대 가능한 층은 40개 층이다.

이중 15개 층이 연초에 한꺼번에 비게 되는 것이다.

전경련 임대팀이 입주기업 구하기에 나선 가운데 건물을 둘러보는 발길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입주기업을 구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강남과 종로, 여의도 일대의 오피스 공실률이 높은 상태라 15개 층을 채울 입주기업 찾기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의도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초고층의 전경련 건물은 전망과 위치 등이 좋아 임대료가 비싼 편이다.

전경련은 15개 층을 한꺼번에 사용할 기업을 구하기는 어려운 상황을 감안, 2~4개 층으로 쪼개 임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경련은 임대 층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전경련은 그동안 40개 층 가운데 총 4개 층을 사용해 왔으나 임대료 수입을 늘리기 위해 1개 층을 비웠고 조만간 추가로 1개 층을 비울 예정이다.

44층에 있던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 등 유관 기관들과 기자실은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저층부로 축소 이전할 계획이다.

올해 전경련은 임대료 수입으로 구성된 특별회계 예산을 572억 원으로 책정한 바 있다. 이 예산은 여의도 건물 신축에 따른 대출 원금과 이자 상환, 건물 관리비 등에 대부분 사용된다.

당장 올해 말까지는 전경련의 임대료 수입에 타격이 없겠지만, LG 계열사들이 대거 이전하는 내년 초까지 만에 하나 입주기업을 구하지 못하면 4대 그룹의 탈퇴로 가뜩이나 재정난에 처한 전경련의 살림살이는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전경련은 최근 재정상 어려움 때문에 총 2차례에 걸쳐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으며 50~60명이 일터를 떠났다. 또 남은 임직원들의 임금도 20~40% 삭감됐다.






yjkim8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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