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경북 예천경찰서는 29일 돈을 받고 보관해 주던 정부 양곡을 빼돌려 처분한 혐의(횡령)로 창고업자 김모(46)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2015년을 전후해 쌀을 빼돌리기 시작해 최근까지 자신이 관리하던 예천군 풍양면 저장 창고 8곳에서 800㎏들이 정부 양곡 2천200여 포대를 몰래 처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통상 800㎏들이 1포대가 100만원 안팎에 거래돼 그가 빼돌린 쌀은 22억원어치를 넘는다.
자신과 어머니 등 명의로 창고를 운영하던 김씨는 다른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자금난을 겪자 이런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예천군에서 정기 점검을 나오면 양곡 포대를 입구에 쌓아 공무원이 뒷부분을 못 보도록 눈속임을 하며 계속 범행을 일삼았다.
김씨는 최근 창고 입구 쪽에 포대가 많은 것을 수상하게 여긴 예천군 공무원에게 쌀을 빼돌린 것을 들키자 잠적했지만 지난 26일 오후 경북 영주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김씨가 정부 양곡뿐 아니라 일반 농민이 맡긴 쌀도 보관한 것으로 미뤄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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