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들 "정유라 늦게나마 귀국 다행…검찰조사 성실히 받아야"

입력 2017-05-29 18:06   수정 2017-05-2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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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들 "정유라 늦게나마 귀국 다행…검찰조사 성실히 받아야"

"제2의 최순실, 제2의 정유라 나오지 않도록 해야"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직전 박근혜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가 오는 30일 오후(현지시간) 한국 귀국 길에 오르기로 결정된 데 대해 29일 덴마크와 인근 국가에 거주하는 교민들은 "늦게나마 다행"이라면서 정 씨가 성실하게 검찰 조사를 받을 것을 주문했다.


또 국민에게도 정 씨 개인의 문제점에 대해 비판만하지 말고 제2의 최순실, 제2의 정유라가 나오지 않도록 국정에 관심을 두고 사회적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교민들은 지난 24일 정씨가 송환 결정 불복 항소심을 자진 철회해 한국 송환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만 해도 "정 씨가 또 마음을 바꾸는 게 아니냐"며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지켜봤다.

그러다가 정 씨의 귀국 항공편 예약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안도하며 환영했다.

올보르에 거주하는 김유원 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유라 씨가 항소심을 포기하고 지금이라도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한국에서 진행될 검찰 조사에도 성실히 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덴마크 올보르 구치소 앞에서 지난 1월 13, 14일 이틀간 정유라 씨 송환 촉구 촛불집회를 제안·주도했던 스웨덴에 거주하는 임지애 씨는 "정 씨가 재판을 자진 철회하고 귀국을 결심하게 된 그 의중을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로 해 다행"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정 씨가 아직 나이도 어리고, 어린 아기도 있는 만큼 잘못이 있다면 벌을 받고 오해를 산 부분이 있다면 해명을 해서 앞으로는 똑바로 잘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요구했다.

또 검찰 수사와 관련, 정 씨에게 "이제부터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무조건 모른다', '엄마가 시켰다'라고 할 게 아니라 성인으로서 자기 행동과 말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어 임 씨는 "우리 국민도 정유라씨 개인에 대해 비난만 하지 말고 앞으로는 제2의 최순실, 제2의 정유라가 나오지 않도록 국정에 관심을 갖고 사회적 시스템, 제도적 틀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면서 "일부 권력자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학사특혜 의혹과 삼성전자의 제3자 뇌물 수수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정유라씨는 지난 1월 1일 올보르에서 체포됐고, 덴마크 검찰이 지난 3월 17일 한국 송환을 결정했으나 이에 반발해 곧바로 덴마크 법원에 송환결정 불복 소송을 제기했다.

정 씨는 지난 4월 19일 올보르 지방법원이 한국 송환을 선고하자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항소심을 제기했다가 지난 24일 갑자기 이를 철회하고 한국송환을 수용했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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