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신규 부실채권 3조9천억…금융위기 이전 수준 개선
부실채권비율은 1.38%로 2012년 말 이후 최저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신규 부실채권 발생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1분기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38%로 지난해 말에 견줘 0.04%포인트 개선됐다.
이는 2012년 말 1.3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미국(1.39%)이나 일본(1.40%) 등 주요국의 부실채권비율과도 유사한 수준이다.
부실채권비율이 개선된 것은 부실채권의 정리규모가 전분기와 비교해 5조2천억원 감소했으나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이 3조9천억원으로 전분기의 5조6천억원에서 많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특히 1분기 신규 부실채권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2분기(3조4천억원) 이후 가장 적었다.
대기업의 신규 부실이 8천억원으로 전분기에 견줘 1조6천억원이나 급감한 덕분이다.
중소기업(2조4천억원)을 포함한 전체 기업여신의 신규 부실채권 규모는 3조2천억원이었다.
가계여신의 신규부실은 6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천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선·해운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다보니 신규 부실채권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1.99%로 전분기 대비 0.07%포인트 낮아지면서 최근 개선 추세를 이어갔다.
대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2.93%로 0.22%포인트 떨어졌지만 중소기업여신은 1.38%로 0.08%포인트 악화됐다.
조선업(11.56%)과 해운업(4.68%) 등 일부 업종의 부실채권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가계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0.28%로 전분기와 같았다. 주택담보대출은 0.22%로 변동이 없었으나 신용대출 등의 부실채권비율은 0.04%포인트 오른 0.46%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조선·해운업종의 부실채권을 많이 보유한 수출입은행(4.36%)과 산업은행(3.44%)이 부실채권비율이 높았다.
국민은행(0.78%), 신한은행(0.68%), 하나은행(0.81%), 우리은행[000030](0.85%) 등 시중은행은 1% 미만으로 낮은 편이었다.
1분기 중 국내은행은 부실채권을 4조8천억원 정리했다. 정리 방법으로는 담보처분에 의한 회수가 1조9천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손상각(1조2천억원), 매각(6천억원), 여신정상화(5천억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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