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인사청문 野협조 움직임에 반색…"마지막까지 합의 노력"

입력 2017-05-29 18:57   수정 2017-05-29 19:00

與, 인사청문 野협조 움직임에 반색…"마지막까지 합의 노력"

한국당 '인준 거부'에 강행보다 설득 우선…31일 표결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오후 일부 야당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 절차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따라 인준안 처리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인준 불가' 입장이어서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 채택과 임명동의안 통과까지 순탄히 넘어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의 첫 인사청문회 대상이라는 점을 고려해 인준안 처리에 여야가 모두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설득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오늘 이낙연 국무총리 인사청문 절차와 관련해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면서 "내일 일정을 잡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이 오후 들어 이 후보자 인준 절차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은 오전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회를 찾아 여야 4당 원내대표에게 위장전입 관련 새로운 인사 기준을 설명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직접 인사원칙을 해명하면서 여야 간 대립 국면이 일부 해소됐다는 판단이다.

우 원내대표는 "야당이 문제로 삼은 것 가운데 대통령의 직접 언급과 위장전입에 대한 분명한 인사 기준 두 가지를 다 충족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당이 의총에서 문 대통령의 인준안 처리 요청을 수용할 수 없다는 당론을 정하면서 불씨는 남았다.

인준안 처리에 협조하기로 한 야당들과 민주당의 의석수를 합치면 보고서 채택과 본회의 표결을 밀어붙일 수는 있지만, 이 경우 출범 초기부터 '협치'를 강조해온 새 정부 기조와 달리 정국이 급랭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문제는 한국당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다. 그 부분은 우리가 설득해 나가야 한다. 임명동의안 처리 법정시한이 31일이기 때문에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절차에 따른 밑어붙이기식 강행처리를 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민주당은 다음날인 30일 여야 논의를 통해 인사청문특위를 소집하고 여야 합의를 통한 보고서 채택부터 재차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의총에서도 임명동의안 강행 처리에 대한 의견은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합의에 의해서 가는 것이 국민이 바라는 바다. 마지막 순간까지 한국당의 참여 속에서 보고서를 채택하고 본회의에서도 처리할 수 있게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31일 본회의까지 한국당이 인준 거부 뜻을 고수한다면 민주당이 국회법상 절차에 따라 인준안 처리를 밀어붙일 가능성도 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다른 야당은 31일 처리하자고 얘기했지만, 한국당은 더 설득해야 한다"면서 "설득이 안된다면 그때 가서 판단하겠지만, 협상하는 입장에서 절차를 강행할 것은 아니다"고 거듭 언급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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