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이 합병 도와서 삼성이 정유라 승마 지원한다 들어"

입력 2017-05-29 19:44  

"최순실이 합병 도와서 삼성이 정유라 승마 지원한다 들어"

김종찬 전 승마협회 전무, 이재용 재판 증언…"최순실 때문에 취지 변질"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이보배 기자 =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도움을 줘 삼성 측이 최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 훈련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김종찬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는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서 이런 취지의 증언을 내놨다.

김씨는 2015년 12월 언론에서 삼성의 정씨 지원을 문제 삼아 취재할 당시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와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박씨는 최순실씨와 가까운 인사다.

김씨는 그해 12월7일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와 세 사람이 서울 시내 호텔에서 언론의 취재 요청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대책을 논의한 이후 박씨를 따로 만났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김씨는 박씨에게 "삼성이 왜 정유연(정유라)을 지원하는지 모르겠다"고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박씨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했는데, 최씨가 도움을 줘서 그렇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한다. 박씨는 이런 얘기를 최씨에게서 직접 들었다고 했다고 김씨는 전했다.

다만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을 언급하진 않았다는 게 김씨의 기억이다.

김씨는 "그게 사실이라면 보통 얘기가 아니라서 깜짝 놀랐다"며 "그런데 더 물어봐도 (박 전 전무가) 대답을 안 해서 그 정도 선에서만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순실씨는 그간 재판에서 "삼성 합병에 관심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하는 사안"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씨는 애초 삼성의 승마 지원에 대해선 "삼성이 승마협회 회장사가 됐기 때문에 대한민국 승마 선수를 지원하는 거로 진행됐던 것"이라며 "그중 하나가 정유라"라고 증언했다.

그는 "원래 취지가 승마 선수들을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세계 선수권 대회에 내보내려고 진행한 건데 도중에 최씨의 그런 것 때문에 변질된 것 같다"고도 말했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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