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신태용호의 수문장 송범근(고려대)이 포르투갈과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 상황까지 갈 경우, 큰 키를 이용해 자신의 감을 믿고 뜨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송범근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포르투갈과 16강전을 하루 앞둔 29일 천안축구센터에서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나 "이제 지면 끝난다. 조별리그보다 더 집중해야 한다"면서 "흥분하지 말고 하던 대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토너먼트부터는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승부차기를 한다. 그런 만큼 주전 골키퍼 송범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송범근은 한 경기에서 승부차기 3개를 막은 경험이 있을 정도로 승부차기에 자신 있다.
송범근은 "경기를 계속 뛰다 보면 승부차기에 대한 감이 온다"면서 "승부차기까지 가면, 감대로 최선을 다해 막겠다. 막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승부차기에 강한 비결로는 "생각 없이, 자신 있게 뜬다"면서 "차기 전에 감이 오면 한 방향으로 뜬다. 키도 크고 넘어지면 골대니까 (유리한 것 같다)"고 웃었다.
이날 훈련장에서는 송범근의 아버지가 '레전드' 차범근의 이름을 따 작명한 것도 관심을 끌었다.
그는 차범근의 별명 '차붐'을 본뜬 '송붐'이라 불리는 데 대해 "비교되는 게 영광이고 감사하다"면서 "그에 버금가는 노력을 해서 꼭 레전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어린 시절 공격수였던 송범근은 골키퍼로 전향한 데 대해 "싫다고 난리 쳤는데 신의 한 수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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