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됐던 국회 윤리위원장 선출 보류…부처는 안 알려져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서혜림 기자 = 전북 정읍 출신의 3선인 김현미(55·경기 고양 정) 의원이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에 입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는 2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의원의 이번 내각 기용이 유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문제가 매듭지어지기 전까지는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극도로 아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초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윤리위원장으로 선출될 예정이었으나 윤리위원장 선출안은 이날 처리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6월 김 의원과 백재현 의원이 국회 예결위원장과 윤리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1년 후 서로 맞교대하기로 했으나, 김 의원이 지난 주말 원내 지도부에 "상황을 좀 봐야 할 것 같다"며 안건 보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입각 여부에 대해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발탁은 '여성'과 '전북'이라는 키워드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이 내각의 30%를 여성으로 채우겠다고 공약한 상황에서 개혁과제 추진 등 상징성 있는 자리에 '역량 있는 여성'을 전진배치한다는 1기 내각 구성 콘셉트의 연장선에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역적으로는 총리 후보자 등 호남 출신이 중용된 가운데 호남 내에서도 전북 출신은 소외됐다는 이른바 '전북 소외론'에 대한 배려의 뜻이 담겨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 시절 비서실장 출신이긴 하지만 친문(친문재인) 보다는 비문(비문재인) 성향에 가까운 것으로 분류돼왔다.
김 의원이 어느 부처에 기용될 지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예상치 못한 '파격 발탁'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과거 의정활동 이력 등을 감안할 때 보건복지부를 비롯해 산업자원부와 노동부, 환경부 등에 기용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 의원은 2003년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과 정무2비서관을 지냈으며, 2007년 대선 당시 정동영 후보 선대위 대변인을 맡는 등 당내에서 대표적으로 전투력 있는 '강골' 여성의원으로 분류돼왔다.
정무위와 기획재정위에서 활동하며 각각 간사를 역임하는 등 '경제통'으로 자리잡았고, 20대 국회 첫해인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국회 예결위원장을 지냈다.
당내에서 전략홍보본부장을 거쳐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했으며 김종인 비대위 대표 체제에서 비대위원을 지냈다.19대 국회 전반기 기획재정위 시절 문 대통령의 상임위에서 바로 옆자리 '이웃'이었으며, 지난 대선 때에는 선대위에서 미디어본부장을 맡았다. 최근 문 대통령의 아세안 특사 자격으로 박원순 서울시장 등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을 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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