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은 최근 지구촌을 강타한 랜섬웨어 사이버 공격의 배후가 중국계 해커일 가능성이 제기되자 북한 소행설을 주장한 우리 측을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9일 "남조선 괴뢰 보수패당이 세계 여러 나라들에 막대한 피해와 혼란을 가져다준 랜썸웨어(랜섬웨어) 싸이버(사이버) 공격사태와 관련하여 또다시 우리를 걸고들다가 망신당하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 당국까지 북소행설을 기정사실로 해 '인포콘' 단계를 격상했다고 지적하면서 "이것은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무작정 동족을 걸고 들며 반공화국 대결소동에 악용하는 천하 역적무리의 상투적 수법, 고질적 악습의 발로"라고 비난했다.
또 한국의 정치사가 이승만·박정희·전두환·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거치며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모략사건들로 이어져왔다"며 "지난 시기 이런 터무니없는 모략소동을 벌려놓았다가 그 진상이 드러나 깨깨(여지없이) 망신당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중앙통신은 농협금융 전산망 마비 사태, 방송사·금융업체 해킹 사태, 천안함 폭침 사건 등을 언급하며 이들 사건이 우리 측의 애초 주장과 달리 북한 소행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모략 광대극에 매달릴수록 민심을 등지고 민족을 배반한 종국적 파멸만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사이버보안업체 플래시포인트는 랜섬웨어 공격에 쓰인 악성 코드를 언어학적으로 분석, 남부 말씨가 섞인 중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이 이를 작성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앞서 북한은 대남 선전 매체 등을 통해 랜섬웨어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지목된 데 대해 '반(反)공화국 모략소동'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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