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미국 공화당 중진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정권 실세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을 둘러싸고 증폭되는 러시아 스캔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트럼프 정부 인사들이 쿠슈너 고문의 러시아 비밀채널 구축 시도에 대해 '문제가 없다'며 적극적으로 감싸고 나서는 것에도 일침을 가했다.
매케인 위원장은 29일(현지시간) 호주 ABC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나는 몇몇 정부 관리가 이것을 표준 절차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대통령 취임 이전에 공식 직함이 없는 자가 (그렇게 하는 것은) 표준 절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앞서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이 "그 제안은 정상적이다. 나는 받아들일 수 있다"며 "어떤 의사소통의 방식도, 비밀이든 아니든, 좋은 것"이라고 엄호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그러면서 매케인 위원장은 러시아 스캔들에 대해 "갈수록 기이해지고 있다"면서 "(덮으려 해도) 덮어지지 않는 게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쿠슈너 고문은 지난해 12월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를 만나 트럼프 정권인수위와 러시아 간 비밀채널 구축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매케인 위원장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수사 중단을 압박하다가 거절당하고, 그를 전격으로 해임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 측 러시아 스캔들이 이미 과거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하야를 낳은 '워터게이트' 사건의 규모와 범위에 근접하고 있다는 비판을 가해왔다.
이와 함께 매케인 위원장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사건을 거론하며 러시아가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라고 강조했다.
매케인 위원장은 "러시아는 민주주의 근간을 파괴하고 대선 결과를 바꾸려 했다"며 "프랑스 대선에도 영향을 미치려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런데도 미국은 대선 결과를 바꾸려 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해서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며 강력한 제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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