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30일 오후 국내 송환 길 올라…245일 도피생활 마무리

입력 2017-05-30 05:00   수정 2017-05-3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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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30일 오후 국내 송환 길 올라…245일 도피생활 마무리

'올보르→코펜하겐→암스테르담' 거쳐 31일 오후 3시5분 서울 도착

국적기 오른 뒤 체포절차…귀국하면 곧바로 검찰 압송 예상

23개월 된 아들은 당분간 덴마크 잔류한 뒤 보모와 한국행 예상

(코펜하겐=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덴마크에서 체포된 뒤 한국 귀국을 거부하며 150일간 버티어왔던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30일 오후(현지시간) 마침내 국내 송환 길에 오른다.

전임 박근혜 정부에서 이른바 '비선 실세'로 불렸던 어머니 최 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지고 나서 작년 9월 28일 당시 거처였던 독일에서 덴마크로 피신한 뒤 245일 만이다. 이로써 정 씨의 도피생활은 막을 내리게 됐다.


정 씨는 덴마크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30일 오전 그동안 생활해 온 올보르구치소를 출발, 항공편으로 코펜하겐으로 이동한 뒤, 코펜하겐 공항에서 한국 검찰에 인도된다.

이어 한국 검찰 관계자들은 정 씨와 함께 암스테르담 공항으로 이동한 뒤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국적기를 이용해 한국으로 가게 된다.


검찰 관계자는 정 씨가 국적기에 오른 뒤 곧바로 체포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씨가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곧바로 검찰청으로 압송해 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정 씨의 송환을 위해 한국 검찰 관계자들이 29일 코펜하겐에 도착했다.


한편, 23개월 된 정 씨의 어린 아들은 이번에 한국으로 송환되는 정 씨와 동행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 씨 아들은 덴마크에 아무런 연고가 없다는 점에서 당분간 보모와 함께 덴마크에서 지내다가 한국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정 씨는 지난 1월 1일 덴마크 올보르에서 체포됐고, 지난 3월 17일 덴마크 검찰이 한국 송환을 결정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덴마크 올보르 지방법원에 송환 불복 소송을 제기했다.

올보르 지방법원은 지난 4월 19일 정 씨를 한국으로 송환하라고 선고했고, 정 씨는 또다시 이에 반발해 곧바로 고등법원에 항소, 내달 8일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지난 24일 갑자기 항소심을 철회하고 한국 송환을 받아들였다.


정 씨는 한국 특검으로부터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학사 특혜 의혹, 승마 지원을 빌미로 한 삼성전자의 제삼자 뇌물 수수, 부당취득 재산 은닉 및 외화 도피 의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씨의 귀국을 계기로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학사특혜 의혹이나 국정농단 의혹 사건에 대한 전면적인 재수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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