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서 가족들과 함께 지낼 예정…후임에는 파우리에 주프랑스 대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수사나 말코라 아르헨티나 외교부 장관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한다고 국영통신 텔람 등 현지언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말코라 장관이 가족들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로 건너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부터 외교장관 직을 수행해온 말코라는 좌파 성향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 시절 적대정책으로 소원해진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한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의 전략을 수행해온 핵심 인물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밑에서 유엔 사무차장을 지낸 말코라 장관은 지난해 5월 사무총장 자리에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그는 베네수엘라가 민주주의 규범을 위반했다며 지난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퇴출을 주도하는 등 강경입장을 유지해왔다. 미주기구(OAS)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퇴진 압박도 지지해왔다.
말코라 장관은 "아르헨티나는 베네수엘라에 대해 지금까지 해온 대로 같은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며 베네수엘라 정부가 명확히 선거 시행일을 제시하고 정치범을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말코라는 외교부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아르헨티나 정부에 정책 자문을 할 예정이다.
변호사 출신으로 주프랑스 아르헨티나 대사로 활동 중인 호르헤 파우리에가 오는 6월 12일부터 말코라 장관의 후임으로 일한다. 파우리에는 40년간 외교관으로 활동해왔다. 2002년에는 외교부 차관으로 잠시 일하기도 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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