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허더즈필드 타운이 레딩FC를 제물로 삼아 2017-2018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진출권의 마지막 주인공이 됐다.
허더즈필드는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연장 120분 혈투 끝에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허더즈필드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1992년 출범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게 되는 기쁨을 맛봤다. 더불어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1972년 이후 무려 45년 만에 1부리그 진출의 겹경사를 맞았다.
반면 설기현 축구대표팀 코치가 2006~2007년까지 활약하면서 국내 팬들에도 익숙한 레딩은 2012-2013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9위에 그쳐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이후 5년 만에 1부리그 승격을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허더즈필드의 프리미어리그 승격과 함께 2017-2018 시즌에는 챔피언십 우승팀인 뉴캐슬과 준우승팀인 브라이턴 & 호브 앨비언까지 3개 팀이 프리미어리그 승격권을 차지했다.
'프리미어리그 승격' 막차에 오른 허더즈필드는 막대한 돈방석도 예약했다.
영국 언론들은 허더즈필드의 승격을 지켜보면서 일제히 "허더즈필드가 단일 경기로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경기에서 승리해 1억7천만 파운드의 횡재를 맞았다"라고 전했다.
허더즈필드의 가장 큰 수입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의 중계권 협상에 따라 받게 되는 중계권 분배금으로 9천500만 파운드(약 1천37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만약 허더즈필드가 다음 시즌 강등되면 두 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서 지원받는 보조금도 7천500만 파운드(약 1천81억원)에 달해 최소 1억7천만 파운드(약 2천450억원)의 수입을 챙길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스폰서 추가 등 광고수입까지 따지면 수익은 더 커질 수 있다.
'돈벼락'을 향한 허더즈필드와 레딩의 혈투 역시 치열했다.
허더즈필드와 레딩은 연장까지 합쳐 120분 혈투 동안 각각 10개의 슈팅과 12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위로 끝났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운명이 갈렸다. 허더즈필드는 두 번째 키커가 실축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레딩의 4~5번 키커가 잇달아 골을 놓치면서 4-3 승리를 따내고 프리미어리그 승격의 감격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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