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고가 공원서 외국인 투신…'경찰·시민 말렸지만'(종합2보)

입력 2017-05-30 16:40   수정 2017-05-3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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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고가 공원서 외국인 투신…'경찰·시민 말렸지만'(종합2보)

다이어리에 카지노서 250만원 잃었다는 메모 적혀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이태수 기자 = 서울역 고가 공원에서 30대 외국인이 투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이달 20일 서울역 고가 공원 '서울로 7017' 개장 이후 열흘 만에 일어난 것이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카자흐스탄 출신 A(32)씨가 서울역 고가에서 투신해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사망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11시50분께 투신했으며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이튿날인 30일 오전 7시50분께 숨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과 서울시에 따르면 A씨는 서울역 서부역 앞 청파로 인근 지점에서 1.4m 높이의 투명한 안전벽을 넘어 몸을 던졌다.

공원을 관리하는 보안요원과 경찰, 시민들이 A씨를 만류하며 다가갔으나, A씨가 접근을 거부하는 바람에 이들은 A씨를 막지 못했다.

공원 관리인들은 119에도 고가 아래 매트리스를 깔아달라고 요청했지만 A씨는 119가 도착하기 전에 고가 아래로 떨어졌다.

경찰은 A씨가 소지하고 있던 다이어리를 분석한 결과 이달 4일 메모에 "나는 서울로 간다. 카지노. 행운이 따르기를 빈다. 신이 도와주기를 바란다"라는 내용이 있고, 이어 13∼15일에는 각각 900달러와 1천280달러(총 2천180달러·약 250만원)를 잃었다는 메모가 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불법체류자는 아니었으나, 직장과 한국 내 주소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로 7017에는 전날까지 총 83만 5천200명에 달하는 시민이 찾았다.

경찰은 당시 목격자 등을 상대로 투신 경위와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다.


com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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