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는 필리핀이 중국과 공조해 1천400억 원대의 대규모 마약을 적발했다.
30일 온라인매체 래플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세관과 마약단속청(PDEA), 국가수사국(NBI)은 최근 필리핀 수도권 메트로 마닐라에 있는 발렌수엘라 시에서 창고 2곳을 급습해 샤부로 불리는 시가 64억 페소(약 1천443억 원)어치의 마약 604㎏을 압수했다.
이들 마약은 중국에서 인쇄기계 안에 숨겨 들여온 것이다. 이번 단속은 중국 측의 첩보 제공으로 이뤄졌다. 필리핀에서 유통되는 마약은 주로 중국에서 유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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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압수 물량은 중국과 필리핀이 마약 소탕을 위한 공조에 나선 이후 가장 큰 실적이다. 필리핀 입장에서는 단일 단속 실적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앞서 PDEA는 작년 10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중국 방문 기간에 중국 공안부 마약단속국과 마약 근절을 위해 서로 협력하는 내용의 협정을 맺었다.
당시 두테르테 대통령은 인권 유린을 문제 삼는 미국, 유럽연합(EU)과 달리 중국이 자신의 마약과의 전쟁을 지지하는 유일한 국가라고 환영했다.
작년 11월에는 중국 부동산 재벌의 지원으로 마약중독자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재활센터가 필리핀 북부지역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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