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환자 23만명…"금연하고 먼지·연기 노출 피해야"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유해 물질에 장기간 노출돼 폐 기능이 저하되는 퇴행성 질환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주원인은 흡연이며, 나이가 들면 발병하기 쉽다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이 30일 경고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심해지면 회복이 어렵고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해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3만2천명이었다.
연령대별 진료 인원을 보면 전체 환자 중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80.2%였다. 전체 환자 중 70대가 35.0%(8만1천명)로 가장 많았고, 60대 25.0%(5만8천명), 80세 이상 20.2%(4만6천명), 50대 12.1%(2만8천명), 40대 3.9%(9천명) 순이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기도가 좁아지면서 폐 기능이 떨어지는 호흡기 질환이다. 만성적인 기침, 가래, 호흡 곤란이 주요 증상이고 주요 원인은 흡연이다.
한창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노령이 위험인자"라며 "나이가 많을수록 흡연 기간이 길어지는 등 위험요인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서 60대 이상 노인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성별 환자 비율은 남성이 70.1%(16만2천명)로 여성의 2.3배였다.
2011년과 2015년의 만성폐쇄성폐질환 진료현황을 비교하면 전체 환자 수는 2011년 25만9천명에서 2015년 23만2천명으로 10.7% 감소했다. 그러나 고령층에서는 환자 감소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70대에서는 이 기간 환자가 7.1% 감소하는 데 그쳤고, 80세 이상에서는 17.2% 증가했다.
이 질환의 총 진료비는 1천473억원에서 1천737억원으로 17.9% 늘었고,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56만6천원에서 74만8천원으로 32.0% 증가했다.
월별로 보면 3∼4월에 진료인원 발생이 많았다.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가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건보공단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예방하려면 금연을 하고 먼지와 연기, 가스에 지속해서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금연이 어려운 사람은 공단이 실시하는 금연치료 지원사업에 참여하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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