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문건사태 이전부터 '최순실 비선실세' 얘기 돌아"

입력 2017-05-30 11:54   수정 2017-05-30 15:53

"정윤회 문건사태 이전부터 '최순실 비선실세' 얘기 돌아"

이상영 전 마사회 부회장, 박근혜·최순실 재판서 증언

최순실 측 "소문을 추정하고 있다" 반박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강애란 기자 = 2014년 '정윤회 문건' 사태 이전부터 승마계에서 최순실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라는 소문이 있었다는 관계자 증언이 나왔다.

이상영 전 한국마사회 부회장은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런 취지의 증언을 내놨다.

이 전 부회장은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로부터 최씨가 청와대 내실을 지원하고, 박 전 대통령이 최씨 딸 정유라를 아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런 이야기를 들은 게 2013년 하반기라고 증언했다

이 전 부회장은 특검이 "승마계에서 2014년 11월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이 벌어지기 이전부터 최씨가 비선실세라는 소문이 있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승마계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간혹 한 것 같고 박 전 전무에게서도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 전 부회장은 박 전 전무가 이런 이야기를 할 때 '입단속'을 시켰다고 한다.

그는 "박 전 전무가 그런 것을 좀 많이 자랑했는데, 그런 얘기 하는 게 도움이 안 될 것 같은 생각에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






이 전 부회장의 이런 증언에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증인이 소문을 추정하고 있다"며 "박 전 전무의 말을 신뢰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이 전 부회장은 이에 "박 전 전무가 거짓말하는 건 없는 것 같다"면서도 "과장해서 자기 과시를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은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전무가 할 말, 안 할 말을 조심스럽게 해야 하는데 자제를 못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내달 5일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는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과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계획이다.

같은 달 13일엔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유 전 장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찍혀 좌천된 것으로 알려진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 사건 등 '문체부 인사 전횡'을 폭로한 인물이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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