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다각도로 압박하는 중국이 이번에는 대만에서 공부할 수 있는 유학생 수를 절반으로 축소했다.
30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만의 중국학생대학입학위원회(陸生聯招會)는 전날 중국 교육당국이 대만에 유학할 학생수 기준을 작년 2천136명에서 올해 1천 명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이 조치로 대만 단장(斷腸)대 등 사립대는 학생 부족난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스젠(實踐)대 마이클 천 총장은 인기 있는 사립학교들이 100명 이상 중국 유학생을 유치해왔기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 총장은 "한 대학이 연간 10만 대만달러(약 372만 원)를 학비로 내는 중국 유학생 73명을 유치하면 학생들이 졸업하기 전까지 4년간 2천920만 대만달러(10억8천653만 원)를 벌어들인다"면서 중국 당국의 유학생 축소가 대학 재정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국가정책연구기금회의 쑨양밍(孫揚明) 부사무총장은 중국 유학생 축소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학생 교류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대만을 배우려는 중국 유학생들한테서 기회를 빼앗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쑨 부사무총장은 "설상가상으로 중국이 차이 총통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만에 가는 유학생 수를 더 줄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만 교육부의 양민링(楊敏玲) 국제및양안교육사(司·국) 사장은 "정부가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지역 학생과 인재 유치 등을 위한 사업에 10억 대만달러(372억 원)를 배정했다"며 2019년까지 이들 지역 학생 6만 명을 유치하기 위해 장학금과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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