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볼 축구' 버리고 빠른 패스 이용한 득점 훈련에 집중
(파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패스! 패스! 빠르게!"
카타르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한국시간 6월 14일 오전 4시·카타르 도하)을 앞두고 소집훈련에 나선 슈틸리케호가 '빠르고 정확한 패스'에 집중하며 팀 색깔을 서서히 바꿔나가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30일 오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훈련 이틀째를 맞아 조기 소집된 12명(필드플레이어 11명·골키퍼 1명)과 함께 1시간 30여 분 동안 강도 높은 패스 훈련과 더불어 선수들의 체력 끌어올리기에 집중했다.
대표팀은 초반부터 중앙선 부근에 상대 선수를 가상한 수비벽 10개를 세우고 그라운드 양편에 선수를 6명씩 배치한 침투패스 훈련에 집중했다.
수비벽 사이의 공간이 좁아 선수들은 패스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애를 먹었고,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의 패스를 유심히 지켜보며 훈련을 독려했다.
선수들은 패스하고 나서 재빠르게 다른 방향으로 이동해 다시 패스를 받는 동작을 반복했다.
이에 대해 대표팀 관계자는 "카타르전의 핵심으로 빠르고 정확한 패스를 선택한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귀띔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전에 나설 24명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이용한 '롱볼 축구'에 의존하지 않고 전방에서 공격수들의 유기적인 패스를 통한 득점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전북)을 빼고 신장이 상대적으로 작지만 활동량이 좋고 멀티플레이 능력을 갖춘 베테랑 이근호(강원)를 선발하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수비벽에 걸리지 않고 빠르고 정확한 패스를 주문하면서 선수들에게 계속 "패스! 패스! 빠르게!"라고 독려했다.
패스의 두 번째 훈련에서는 공간을 더욱 좁혀서 패스 훈련을 했고, 세 번째 단계에서는 직접 선수들이 수비수 역할을 맡아 맨투맨으로 압박할 때 유기적인 패스로 볼을 침투시키는 훈련까지 진행했다.
1시간여 동안 패스 훈련에 집중한 슈틸리케 감독은 이어 이재성(전북),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스완지 시티), 한국영(알 가라파) 등 6명의 선수를 불러모아 인터벌 훈련을 실시했다.
선수들은 모두 훈련복 속에 심박수 체크 기계를 착용하고 10초 동안 전력 질주, 또 10초 동안 느리기 걷기를 반복하면서 기초 체력 끌어올리기에 집중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그라운드 한쪽에서 족구로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인터벌 훈련을 마친 이청용은 "시즌을 마친 선수도 있고, 시즌을 치르는 선수도 있어서 차이를 두고 체력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체력훈련은 경기가 임박하면 할 수 없다. 지금이 체력 끌어올리기에 가장 좋은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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