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 기한 내 준공 어려워 불허 결정…사업자·시 '난감'
(통영=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경남 통영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건설이 무산됐다.
발전소 건립 민간사업자인 현대산업개발은 전남 나주에 있는 전력거래소에서 열린 203회 전기위원회에서 발전소 건립사업 최종 인가를 받지 못했다고 30일 밝혔다.
하지만 전기위원회는 이 발전소 건설사업이 2013년 8월 정부 6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반영된 뒤 표류해 온 데다 준공 기한인 내년 말까지 준공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취소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은 발전사업 허가를 받아 사업에 나섰지만, 발전소 건립은 어민 반대에 부딪혀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발전소 예정 부지인 광도면 바다가 굴 양식장과 주요 어류 산란장이어서 완공 후 바다 오염을 우려한 어민들이 심하게 반발했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은 허가를 받고도 예정부지를 사들이지 못했다.
현대산업개발이 발전소 준공 기한을 맞추려면 지난 3월 31일까지 산업자원부 공사계획인가를 받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건립 용지를 확보하지 못한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3월 31일 당일 통영안정국가산업단지 내 성동조선해양 3도크 27만5천269㎡에 발전소를 짓기로 하고 산자부에 공사계획인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은 최종 인가를 받는 데 실패했다.
산자부는 지난해 연말 현대산업개발에 준공 기한 만료일까지 공사계획인가를 받지 못하면 사업권을 회수하겠다고 통보했었다.
현대산업개발은 1조3천억원으로 통영시 일원에 920㎽급 발전기 1기와 14만㎥급 저장탱크 2기, 접안시설 등을 갖춘 액화천연가스발전소 건립을 추진해 왔다.
현대산업개발은 사업을 포기할지 아니면 취소 결정에 반발해 소송할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전소 건설로 고용창출 등을 기대했던 통영시는 난감한 표정이다.
시 관계자는 "시는 발전소가 들어서면 세수가 오르고 인구도 늘어나는 등 경제파급 효과가 커 산업부에 발전소 건립을 건의하기도 했는데 무산돼 난감하다"라고 말했다.
shch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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