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대형주 대거 하락, 코스닥시장으로 순환매 조짐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코스피가 30일 이틀째 숨고르기에 나섰다.
코스닥지수는 하루 만에 반등해 650선에 바짝 다가섰다. 삼성전자 등 대형수출주 장세에 힘입어 질주하던 코스피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코스닥시장으로 매기가 확산하며 순환매가 나타나 코스닥지수가 반등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9.29포인트(0.39%) 내린 2,343.68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3.57포인트(0.15%) 오른 2,356.54에 개장해 오전까지 2,350선 주변에서 오르내렸다. 한때 2,340선마저 내주고 2,332.1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코스피는 개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 덕분에 낙폭을 다소 만회해 2,340선을 되찾았다.
코스피는 지난주에는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번 주 들어서는 이틀 연속 하락 마감이다.
외국인은 이날 416억 순매도했다. 이에 반해 개인은 131억원, 기관은 23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선 점이 시장을 위축시킨 요인"이라며 "미국 증시가 메모리얼데이로 휴장하고, 중국 장도 쉬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장세를 관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하락했다.
시총 1위 삼성전자[005930](-2.28%)와 시총 2위 SK하이닉스(-0.86%)가 동반 하락해 지수를 억눌렀다.
NAVER[035420](-0.47%), POSCO[005490](-0.88%), 삼성생명[032830](-1.62%), 신한지주[055550](-1.41%) 등 상위주 대부분이 약세였다. 시총 상위 10위권에서 상승한 종목은 현대차[005380](1.23%)와 한국전력[015760](0.36%)뿐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기·전자 업종도 1.52% 떨어졌다. 전기·전자업종은 이날 업종 기준으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보험(-0.71%), 제조업(-0.64%), 화학(-0.67%), 통신업(-0.58%), 서비스업(-0.34%) 등도 약세였다.
반면 증권(1.60%), 섬유·의복(1.60%), 의약품(1.52%), 운수창고(1.08%), 의료정밀(1.16%) 등은 상승세였다.
SK증권과 SK증권<우> 등 2개 종목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SK증권은 미래에셋그룹과 JB금융 등이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는 보도 이후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상승한 종목은 531종목, 하락한 종목은 270종목이었다. 75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5억423만3천주, 대금은 5조5천629억원이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가 169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는 958억원 매수 우위로 전체적으로 789억원 순매수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08포인트(0.95%) 오른 649.06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의 반등이다.
이날 지수는 작년 10월21일(651.77)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11p(0.33%) 오른 645.09에 개장했다.
외국인은 704억원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99억원, 6억원 순매도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외국인이 코스피 종목을 팔고 코스닥시장에서 정보기술(IT) 관련주들을 대거 사들였다"며 "이 덕분에 코스닥지수가 대거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5억9천272만4천주, 대금은 2조9천174억원이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108종목이 거래됐다. 거래량은 23만9천주, 거래대금은 9억2천만원이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3.4원 오른 달러당 1,125.1원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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