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앨범 '비터스위트' 발표…"친구같은 가수 되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가수 백아연(24)은 2015년 '이럴거면 그러지말지'와 지난해 '쏘쏘'가 차트 정상을 휩쓸면서 '음원 퀸'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예능 등 방송 활동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도 음원이 잇달아 히트하며 청아한 목소리의 힘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발매된 세 번째 미니앨범 '비터스위트'(Bittersweet)의 타이틀곡 '달콤한 빈말'도 30일 오전 지니, 올레뮤직, 네이버뮤직, 벅스, 소리바다 등 5개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백아연은 이날 오후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4년 만에 내는 미니앨범인데 수록곡까지 사랑해주셔서 어제 기쁜 마음으로 잠을 잤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음원 퀸'이란 수식어에 대해 "감사하지만, 한편으론 음원 순위에 대한 부담도 갖게 됐다"며 "하지만 거기에 집중하면 힘들어질 것 같아 그런 생각을 많이 안 하려 했다"고 말했다.
'달콤한 빈말'은 '이럴거면 그러지말지'를 만든 심은지가 작사·작곡한 곡으로 재즈 화성에 라틴 리듬이 경쾌하다. 달콤한 말 때문에 여러 감정을 오가는 여자의 마음이 담겼다. 하모니가 아름다운 보컬그룹 바버렛츠가 피처링해 풍성한 소리로 완성됐다.
백아연은 "내 경험담은 아니다"며 "작사한 심은지 씨가 여자의 마음을 정말 잘 안다. 어떤 곡을 들어도 내가 잘 표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호흡을 자랑했다.
앨범에는 전반적으로 사랑이 주는 달콤함과 씁쓸함이 동시에 표현됐다. '이럴거면 그러지말지'와 '쏘쏘'에 자신의 경험을 녹였던 그는 이번에는 '넘어져라'와 '질투가 나' 등 두 곡의 작사에 참여했다.
그는 "직접 작사할 때 내 이야기를 쓰지 않으면 가짜인 게 표시 난다"며 "'넘어져라'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받은 경험이라기보다 미운 사람을 떠올리며 '길 가다가 넘어져라'라고 소심한 마음으로 쓴 곡이다. 예전엔 마냥 '니가 좋아'란 감정이었다면 이번엔 감정을 구체적으로 다양하게 풀어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진영이 작사에 참여한 '연락이 없으면'도 사랑과 우정 사이의 미묘한 감정이 담겨 공감을 준다.
백아연은 "박진영 프로듀서가 주위 이야기를 듣고 엄청 빠른 시간에 가사를 써줬다"며 "그 가사를 쓰고서 뿌듯해하셨다"고 웃었다.
그는 자신의 곡이 사랑받는 점도 현실이 반영된 가사 덕이라면서 한 번에 이해되도록 꾸미기보다 현실적인 단어로 가까이 다가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옆에서 친구와 대화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언제 들어도 위로가 되고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음악으로요. 누구한테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도 가사로 풀어내 교감하고 싶어요."
평소 고민을 나누며 어울리는 동료로는 가수 윤하와 원더걸스 출신 예은을 꼽았다.
그는 "윤하, 예은 언니와 자매처럼 어울려 다닌다"며 "언니들과 만나 밥을 먹고 영화를 본다. 윤하 언니는 라디오에서 만나 친해졌고 같이 '신데렐라' 뮤지컬을 했다. 회사 선배인 예은 언니는 어떤 결정이든 막힘없이 하는 느낌이다. 똑 부러진 모습을 닮아가는 것 같다"고 웃었다.
SBS TV 'K팝 스타' 시즌1 출신인 그는 올해로 데뷔 5주년을 맞았다.
음악 팬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싶으냐는 물음에 그는 "예쁜 목소리와 예쁘게 부르려고 한다는 말은 다르다"며 "'예쁘게만 부르는 것 아니야?'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 그래서 이번엔 노래에 감정을 실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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