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향해 '촌철살인' 날린 초중고 학생들

입력 2017-05-30 17:40  

교육감 향해 '촌철살인' 날린 초중고 학생들

경기 학생대표 100명-이재정 교육감 토크콘서트

'야자·석식' 문제 등 송곳 지적·새 정부 교육공약에도 관심

(성남=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학생들을 위한 정책, 학생들이 원하는 정책은 여기 계신 교육감님, 장학사님보다 우리 학생들이 더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직접 교육감을 선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7 경기학생자치회 교육정책 토론회'가 열린 3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국립국제교육원 1층 다목적홀이 경기도 초·중·고 학생 100명의 토론과 발표 열기로 가득 찼다.






이날 학생들은 ▲우리가 원하는 자유학기제(자유학년제)는? ▲ 우리도 교육감을 직접 선출할 수 있을까? ▲ 우리의 인권이 존중받기 위해 학교는 어떻게 변해야 할까? 등 8가지 주제를 조별로 나눠 토론한 뒤 경기교육청에 바라는 교육정책을 직접 제안했다.

교육감 선거권을 논의한 6분임 양주 덕정고 배지성군은 "학생들은 나이가 어려 판단이 미숙하여서 선거에 참여하는 것이 어렵다는 의견들이 있지만, 우리는 의무 교육을 받은 청소년으로서 국민적 소양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배 군은 "우리 의견이 교육정책에 반영되기 위해서 만 16세 이상 청소년들에게 투표권을 줘야 한다"며 "체계적인 선거교육, 모의투표, 사전투표 등으로 학생들의 투표 참여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토론 결과를 발표했다.

학생들은 이재정 교육감의 대표적인 교육정책인 '야간자율학습 폐지 원칙', '석식 중단'에 대해서도 가감 없는 의견을 피력했다.

고양지역 한 고교생은 "학교에 남아서 입시 준비하는 예·체능 학생들이 많은데 석식이 중단되는 바람에 저녁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여고생은 "학생들이 교실에서 야자하는 이유는 학업 분위기가 좋은 교실에서 편안하게 공부하기 원하기 때문"이라며 "학업 성취도가 중시되는 현 입시제도에서 야자를 없애는 건 시기상조다. 야자를 없앨 것이 아니라 지나친 사교육 단속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교 진학을 앞둔 중학생들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고교학점제, 외고·자사고 폐지 등 교육정책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중학교 3학년 한 학생은 "문재인 대통령의 특목고 폐지 공약은 언제부터 시행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질의했으며 또 다른 학생은 "고교 학점제에 대한 교육감의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 교육감은 학생들의 지적과 질의사항에 자신의 소신과 입장을 자세히 설명했다.

야자와 석식 문제에 대해선 "학교에 밤 11시까지 남아 있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야자 원하는 학생을 위해 학교 일부를 개방하도록 하고 있다"며 "야자와 석식 문제는 학생 스스로 '그게 정말 옳은 방법인지'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새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선 "고교 계층화가 사라져야 고교 교육이 정상화 될 수 있다. 고교 학점제도 수능제도, 대입과 연동돼 가능한 이른 시일 안에 도입되어야 한다"고 동조했다.

young8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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