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발전-LNG발전 연료비 격차, 사상 최저로 좁혀져

입력 2017-05-31 07:27  

석탄발전-LNG발전 연료비 격차, 사상 최저로 좁혀져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석탄발전과 LNG(액화천연가스)발전의 연료비 격차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일부 노후 석탄발전소를 가동 중단(셧다운)하기로 하면서 전기요금 인상 우려가 일고 있지만, 설령 인상되더라도 그 폭이 크지는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31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4월 기준 발전용 유연탄의 연료비 단가는 ㎾h당 50.22원으로 LNG 연료비 단가(79.25원)와의 격차가 29.03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격차는 전력거래소가 연료비 단가를 집계한 200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석탄과 LNG 간 연료비 단가 격차가 3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료비 단가란 원자력이나 석탄, LNG 등 각기 다른 에너지원으로 1㎾h의 전기를 생산할 때 들어가는 비용을 지표화한 것이다.

전통적으로 원자력발전의 원료인 우라늄은 연료비 단가가 ㎾h당 3∼5원대로 가장 싸고, 그다음이 유연탄(10∼50원), LNG(50∼200원) 순이다.

유연탄과 LNG의 연료비 단가 격차가 이처럼 줄어든 것은 유연탄은 가격이 상승한 반면, 국제유가와 가격이 연동돼 있는 LNG는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연탄의 연료비 단가는 2015년만 해도 연평균 37.25원, 지난해에는 34.72원에 그쳤으나 최근 들어 급등하고 있다. 4월 유연탄의 연료비 단가는 2012년 2월(51.00원) 이후 6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유연탄과 LNG 간 연료비 단가 격차도 2015년에는 연평균 69.5원, 2016년에는 45.5원이었다.

유연탄 가격의 급등은 광산 메이저의 감산 계획 등으로 호주산 유연탄 생산량이 감소한 데다 중국산 유연탄은 당국의 정책에 따라 수출량이 들쭉날쭉한 리스크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LNG는 2014년부터 이어진 저유가 시황이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되면서 안정적인 가격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너지업계에서는 유연탄과 LNG의 국제 시세가 한동안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는 연료비 단가 격차도 당분간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뜻이다.

여기에 발전용 유연탄이 상대적으로 각종 세금 등을 면제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유연탄과 LNG 간 비용 격차는 더 적은 셈이다.

유연탄에는 개별소비세와 부가가치세만 부과되지만 LNG는 여기에 관세와 수입부가금, 안전관리부가금 등이 추가로 부과된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차별적 에너지세제 정책이 개선될 경우 유연탄과 LNG 간 연료비 단가 격차는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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