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고속철 TGV, 40년 만에 이름 바꾼다

입력 2017-05-30 17:49  

프랑스 고속철 TGV, 40년 만에 이름 바꾼다

다른 브랜드와 일관성 위해 '이누위'(inOui)로 개명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름 왜 바꾸나" "촌스럽다" 반대여론도 시끌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한국 고속철도 KTX의 모델인 프랑스의 고속철도 테제베(TGV)'가 40년간 유지해온 이름을 버리고 새 출발을 한다.

테제베에 대한 애정을 간직한 프랑스 국민들 사이에선 개명에 대한 반대 여론도 일고 있다.

30일 프랑스 국영철도기업 SNCF에 따르면 오는 7월 2일부터 파리와 보르도를 잇는 새 고속철의 이름이 '이누위'(inOui)로 명명됐다.

SNCF는 파리-보르도 구간에 이어 파리-스트라스부르를 잇는 고속철 역시 같은 이름으로 짓고, 2020년까지 프랑스의 모든 TGV 철도 이름을 이누위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명과 더불어 무선인터넷(Wifi) 서비스를 구축하고 좌석을 좀 넓고 편안하게 리모델링할 계획이지만, 고속철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고객들에 대한 마케팅 강화 차원에서 브랜드에 변화를 주는 일종의 '리브랜딩'(Rebranding) 차원이다.

SNCF는 자사의 저가 고속철 브랜드인 위고(Ouigo), 고속버스 위버스(OuiBus), 렌터카 서비스 위카(OuiCar)와 브랜드 일관성을 기하기 위해 고속철도명을 이누위로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어에서 '위'(Oui)는 영어의 예스(yes)와 같은 의미다.

프랑스 철도 예약사이트 이름도 기존의 'voyages-sncf.com'에서 'oui.sncf.com'으로 바뀔 예정이다.

그러나 SNCF가 이미 전 세계적으로 대중화된 브랜드인 테제베를 버리고 외국인에게 친숙하지 않은 이름을 택한 것에 대한 반대 여론도 제기되고 있다.

TGV는 프랑스 알스톰사(社)가 생산한 고속철도(Train ? Grande vitesse)의 약칭으로, 프랑스인들은 첨단기술이 집약된 TGV를 자국의 대표상품으로 간주해 자부심이 강한 편이다.

소셜네트워크(SNS) 공간에는 SNCF의 방침에 대해 북극지방의 에스키모인을 뜻하는 '이누이트'가 연상된다거나 세련되지 못하다는 등의 비판이 일고 있다.

하지만 SNCF는 개명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NSF가 고속철 개명을 들고나온 것은 2021년 고속철의 독점적 운영권 상실을 앞두고 브랜드를 쇄신하기 위해서다.

SNCF는 2020년까지 연간 고속철 이용객 1천500만명을 추가로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현 프랑스의 TGV 이용객은 연 1억500만명가량이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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