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너무 그 친구(이영하)한테 기대하지 마세요. 몇 번 얻어터지고 나면 또 중간 투수가 어려운 거구나 느낄 테니까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은 3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고졸 신인 투수 이영하(20) 얘기가 나오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시속 150㎞ 이상의 빠른 볼을 앞세운 이영하는 28일 kt wiz와의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1⅔이닝 동안 안타 1개를 맞았을 뿐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실점 없이 호투했다.
팀의 역전승으로 이영하는 시즌 3번째 등판에서 데뷔 첫 승리를 따냈다.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1차 지명으로 계약금 3억5천만 원을 받고 입단한 이영하는 입단과 동시에 팔꿈치 수술로 재활을 거친 뒤 최근 1군에 올라왔다.
선발보다 불펜 투수로 짜릿함을 느낀다던 그는 세이브 투수에 열의를 보였다.
김 감독은 "공 5개만 던지면 어깨가 금세 풀리는 스타일로 지금 상황이라면 중간 투수로 제격"이라면서 "배짱도 좋은 편"이라고 평했다.
불펜이 녹록지 않은 터라 192㎝의 장신 광속구 투수 이영하의 가세는 상승세를 탄 두산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몇 번이고 힘든 상황을 이영하가 겪어보고 느껴봐야 중간 투수로서의 보직을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 상황에서 이영하의 위기 극복 능력을 시험해 볼 것을 시사했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