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700만 목숨 빼앗는 담배…"환경에도 재앙"

입력 2017-05-30 19:31   수정 2017-05-30 19:56

매년 700만 목숨 빼앗는 담배…"환경에도 재앙"

"생산부터 소비까지 환경 오염…가격 인상이 가장 강력한 흡연규제"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매년 700만 명을 각종 질병으로 숨지게 하는 담배가 환경에도 심각한 재앙을 일으키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30일(현지시간) 밝혔다.

WHO는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앞두고 펴낸 보고서에서 담배 재배부터 담배꽁초까지 담배의 생산-소비 전 과정이 심각한 환경 오염과 관련 있다고 지적했다.

올레그 체스노프 WHO 사무차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담배는 환경을 오염시키는 물질이다"라고 말했다.

담배를 재배할 때 많은 화학비료와 살충제가 살포되고 일부 국가에서는 담배 농사 때문에 삼림이 황폐해지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WHO는 담배를 건조 처리할 때 300개비당 한 그루의 나무가 사용되고 있고 연간 담배 생산과 운송, 분배 과정에서 대서양을 운항하는 300만대의 항공기가 배출하는 것과 맞먹는 400만t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또 담배 생산 후 폐기물에서는 발암물질을 포함해 7천여 종의 유독한 화학물질이 배출되고 있고 담배 연기에는 발암물질과 유독물질, 온실가스 등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해안이나 도시에서 수거되는 각종 쓰레기의 30∼40%는 담배꽁초였다.

WHO는 매일 150억 개비가 팔리고 있지만, 이 가운데 3분의 2는 거리에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면서 정부가 담배를 통제할 수 있는 강력한 정책 수단을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WHO는 담배 산업이 지속해서 성장한다면 이번 세기에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가 10억 명까지 이를 수 있다면서 2030년에는 흡연 사망자의 80%가 담배회사들이 적극적으로 마케팅하는 개발도상국에서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체스노프 사무차장은 "여러 나라가 담배 광고ㆍ마케팅 금지, 포장 규제, 공공장소 흡연 금지 등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가장 강력한 정책은 적게 쓰고 있다"며 "담뱃세와 담배 가격을 올리는 게 금연에 가장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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