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인준' 對野 설득전…정우택 "아직 결정된 것 없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30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본회의 임명동의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회동했다.
총리 인준 문제가 무사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이 후보자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여온 자유한국당에 협조를 구하기 위한 차원에서였다.
우 원대대표는 이날 오후 8시께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을 방문, 정 원내대표와 만나 "정 뜻이 그렇다면 각 당의 입장이 있으니 반대를 하더라도 일단 본회의장에 들어와 표결에 동참해달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번 인준절차가 대선 이후 협치의 첫 시험대라는 점에서 '반쪽짜리 총리 인준'의 모양새를 피하기 위한 차원이나, 이 자리에서 접점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원내대표는 20분 가량 이어진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 (자유한국당이 본회의장에) 들어와서 표결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러 온 것"이라며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그러셔서…"라고 말했다.
그는 '의견 차이를 좁힌 게 없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자유한국당이 강경 입장에서 선회할 것 같은가'고 묻자 "모르겠다"며 "정 원내대표랑 상임위도 같이 하고 나랑 친하다. 그래서 얘기하는 분위기는 아주 부드럽고 좋은데 당의 입장이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협치라는 관점에서 반대를 하더라도 들어와서 표결하는 방법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한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에서는 아직 어떻게 할지 결정한 것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회담처럼 한 게 아니라 국회 선후배로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도 하루종일 야당 대표들과 의원님들이 계신 곳 어디든 찾아가 설득하고 토론을 통해 진정한 협치의 과정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야당 인사들을 만나거나 전화를 통해 설득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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