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역습에 2골 내준 뒤 위축됐다"
(천안=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30일 포르투갈에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되면서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이날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포르투갈에 1-3으로 져 탈락했다.
신 감독은 경기 후 "많이 아쉽다"며 "우리가 염원했던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상당히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 역습 2방에 2골을 내준 것이 오늘 패인"이라며 "아쉬운 실점을 한 뒤 위축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투혼을 높이 평가한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 많이 아쉽다. 스코어는 1-3으로 졌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전반 역습 2방에 2골을 내준 것이 오늘 패인이다. 운 좋은 날은 수비들이 몸에 맞아도 상대에 완전한 찬스가 되지 않는 나쁜 각도로 가는데, 오늘은 포르투갈에 운이 따라 우리 몸에 맞고 가는 공도, 골키퍼 일대일 찬스같이 골대가 잘 보이는 각도에 떨어졌다. 전반 아쉬운 실점 후 위축된 것이 패인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투혼을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우리가 염원한 결과를 못 가져와 상당히 죄송스럽다.
-- 투톱을 쓴 이유는.
▲ 상대가 분명 4-3-3 정도로 나올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상대는 3일 정도 쉬었고 우리가 4일 쉬었다. 상대 투 스토퍼가 제공권이 좋지만 빠져가는데 취약점이 있어서 조영욱 혼자 빠져 들어가기보다 하승운이 같이 협공하는 것이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겠다는 판단에 4-4-2 전술을 내보냈다.
-- 포르투갈 7번(곤사우베스)이 오른쪽에 나왔다.
▲ 7번이 이제까지 다 왼쪽 윙포워드에서 경기했는데 오늘은 오른쪽으로 갔다. 그것은 개의치 않았다. 이승우, 백승호 다 설 수 있다. 그 선수가 오른쪽 가서 하던 크게 신경 안썼지만, 크로스 넘어올 때 양쪽 풀백이 흔들린 것이 패인이다.
-- 이번 대회 총평을 한다면.
▲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하며 열심히 해줬다.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 포르투갈 선수 명단을 보면 모든 선수가 거의 프로에서 뛴다는 걸 느꼈다. 벤피카, 포르투, 스포르팅, 리스본 등 포르투갈에서 내로라하는 명문팀이다. 1군이나 2군에서 뛰는 선수가 왔다. 우리는 K리그에서조차 명단에 못 들어가고 대학에서 경기를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다. 경기력이 뒤진다.
더 강하게 좋은 성적 내려면 어린 선수들이 리그에서 많이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잉글랜드도 보면 이미 프리미어리그 뛰는 선수들 많이 와있다.
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실력 차는 분명 느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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