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가 부른 죽음의 래프팅…美서부 3명 사망

입력 2017-05-31 02:28  

지구온난화가 부른 죽음의 래프팅…美서부 3명 사망

시에라네바다산맥 눈 녹아 강물 불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지구온난화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서 녹아내린 얼음이 인근 강물을 불어나게 하고 유속을 빠르게 한 탓에 래프팅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샌프란시스코 지역지 SF게이트에 따르면 메모리얼데이 연휴였던 지난 주말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 북동쪽 컨강(江)에서 래프팅을 하던 동호인 중 3명이 숨지고 24명이 구조됐다. 또 주변 지천에서도 5명이 더 구조됐다.

기상학자들은 최근 5년간 심각한 가뭄을 겪었던 컨강에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서 녹아내린 물이 유입되면서 갑자기 수위가 높아졌고 유속에도 큰 변화를 준 것으로 파악했다.

약 1천㎞에 달하는 시에라네바다 산맥은 엄청난 규모의 적설 형태로 저수원을 갖고 있으며, 미국내 최대 인구의 주인 캘리포니아 주민 3분의 1에 용수원을 공급한다.





기상당국 관리들은 "이번 봄 적설층에서 녹아내린 물의 양이 평년의 두 배에 달했다"면서 "차가운 눈이 녹아 들어간 강물은 래프팅 등 레저 활동을 하기에는 매우 위험한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북쪽으로 차를 타고 3시간이면 도착하는 컨강은 래프팅 동호인들의 명소다. 하지만, 때로는 빠른 유속 때문에 '킬러 컨'(Killer Kern)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올해에만 컨강과 인근 하천에서 래프팅 도중 숨진 사람이 10명에 달한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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