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6·25 전쟁 첫날 부산 앞바다로 침투하던 북한군 함정을 격침한 고(故) 최용남(1923∼1998) 해군 중령이 '6월의 6·25 호국영웅'에 선정됐다고 국가보훈처가 31일 밝혔다.
최용남 중령은 6·25 전쟁 발발 직전인 1950년 4월 우리 해군의 유일한 전투함인 PC-701 '백두산함' 함장에 임명됐다. 백두산함은 해군 전 장병과 국민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으로 만든 귀한 함정이었다.
전쟁이 터진 6월 25일 최 중령은 부산 동북쪽 해상에서 무장 병력 600여 명을 태우고 남쪽으로 내려오는 1천t급 북한군 무장 수송선을 발견했다. 5시간에 걸친 추격과 교전 끝에 백두산함은 북한 수송선을 격침했다.
'대한해협 해전'이라고 불린 이 전투의 승리로 6·25 전쟁 초기 북한군 게릴라의 후방 지역 교란을 차단했고 유엔군이 대한민국 지원을 위해 대규모 병력과 물자를 안전하게 부산항으로 보낼 수 있었다.
최 중령의 백두산함은 이후에도 서해안 방어·봉쇄작전으로 북한군의 해상침투를 성공적으로 저지했다. 전쟁의 판세를 뒤엎은 인천상륙작전에서는 함포 사격으로 적을 유인해 작전의 성공에 기여했다.
정부는 우리 바다를 철통같이 지킴으로써 북한군을 무력화한 최 중령의 공로를 인정해 1951년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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