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전 땅에 묻힌 청주 남석교 '라이트캔버스'로 부활

입력 2017-05-3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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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전 땅에 묻힌 청주 남석교 '라이트캔버스'로 부활

관광공사 글로벌 명품시장 사업단 '남석교 리마인드' 추진

경관 개선·관광 상품화·시장 활성화 '일석삼조' 기대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100년 가까이 땅속에 묻혀 있는 청주 남석교가 '라이트캔버스'라는 새로운 콘텐츠로 재현된다.


31일 한국관광공사 청주 글로벌명품시장 육성사업단(이하 사업단)에 따르면 오는 8월까지 2억원을 들여 '청주 육거리시장 남석교 리마인드 사업'을 추진한다.

학계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남석교는 조선시대 이전의 돌다리로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

기원전에 만들어졌다는 얘기도 있지만 고려 시대 축조설이 가장 유력하다.

다리의 길이는 80m이고 높이는 약 2m이다.

예로부터 정월 대보름 답교놀이 장소로 유명했던 남석교는 그러나 1920년대 일제가 이 일대 물줄기를 메워 도로를 내는 과정에서 파묻혔다.

이 때문에 아직 문화재로 등록돼 있지도 않다.

사업단은 이런 남석교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육거리시장 내 남석교 매몰 위치에 라이트캔버스를 활용한 천장 조형물을 만들 계획이다.

라이트캔버스는 대형 디자인 프린트물에 빛 개념을 접목한 것으로,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한 새로운 디자인 콘텐츠다.


사업단은 우선 남석교 매몰 위치를 따라 천장에 세로 1.5m, 가로 2m 크기의 라이트캔버스 18개를 일렬로 설치한다.

이 라이트캔버스에는 하늘 영상이 담긴다.

육거리시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남석교 위, 남석교와 같은 하늘 아래를 걸어가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는 컨셉이다.

중앙교차로 부근에는 남석교의 춘하추동 모습이 담긴 라이트캔버스 8개가 팔각형 구조로 설치된다.

영상 속 남석교의 날씨가 바뀌면 길을 따라 일렬로 설치된 하늘 영상도 변하게 해 색다른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김응상 청주 글로벌명품시장 육성사업단장(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장)은 "빛의 디자인으로 복잡한 전통시장에 감성을 더해 방문객들이 좀 더 오래 머무르고 싶은 기분을 들게 하고, 상인들에게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게 이 사업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전통시장에서는 볼 수 없는 문화유산과 현대 콘텐츠가 가져오는 차별성은 관광요소가 돼 시장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jeon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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