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30일 홍콩 관광명소 부근에서 가짜 다이너마이트가 발견돼 수백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이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전날 오후 2시 10분께 까우룽(九龍)반도 침사추이(尖沙咀)의 하버시티(海港城) 쇼핑몰 부근에서 다이너마이트 모양의 물체가 발견돼 부근에 있던 관광객 등 600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났다.
하버시티 쇼핑몰은 매일 저녁 레이저 쇼가 펼쳐지는 빅토리아 항에 인접해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현지 경찰은 폭발물 의심 물체가 발견된 장소와 대형 유람선이 정박한 인근 스타페리 터미널 입구에 대한 출입을 통제했다.
경찰 폭발물 처리반과 소방관들이 오후 3시 49분께 폭발물 처리 로봇을 배치해 이 물체를 폭발시킨 결과 가짜 폭발물로 확인됐다.
해당 물체는 7개의 종이 관과 전기선, 타이머가 부착돼 다이너마이트와 유사하게 만들어졌지만, 내부에 폭발물은 없었다.
경찰은 다이너마이트 모양 물체를 두고 간 혐의가 있는 18세 여성을 발견했지만,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여서 병원으로 이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약물 남용 습관을 갖고 있으며 인근 인형가게에서 시계를 훔쳐 해당 물체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병원에서 감시 상태에 있는 용의자가 조사에 응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체포할 예정이다.
홍콩에서 폭발물 위협은 최고 5년 징역형과 15만 홍콩달러(약 2천만 원)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경찰은 테러 연관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협박이나 경고를 한 곳은 없었다고 말했다.
홍콩에서는 2014년 1월 러시아발 소포에서 비슷한 물체가 발견돼 까우룽베이(九龍灣) 우편물 분류 센터 직원 100여 명이 대피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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