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정책硏 2∼3월 조사 결과…2년전 결과 대비 극적인 변화
"한국민 85%, 한반도 안보상황 부정적으로 평가"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국민 과반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력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산정책연구원(이하 연구원)이 31일 밝혔다.
연구원이 호주 시드니대학교 미국연구센터 등 아태지역 5개국 6개 기관과 공동으로 입소스(Ipsos)에 의뢰해 지난 2∼3월 실시한 온라인 조사(표집오차 95%, 신뢰수준 ±3.6% 포인트)에서 한국인 응답자 60%가 한국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립, 긍정적으로 본 비율은 각각 25%와 15%에 그쳤다.
2015년 조사에서는 '긍정적으로 본다'는 답변이 절반에 가까운 47%였고 중립이 32%,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21%였다. 2년 사이에 부정적이라는 답변 비율은 약 3배로 늘어난 반면 긍정적이라는 답변 비율은 3분의 1 이하로 떨어진 극적인 변화였다.
중국의 대(對) 아시아 영향력을 묻는 문항에서도 한국인 49%가 '도움이 되기보다 해가 된다'고 답했고 중립,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각각 39%, 13%였다. 2015년 조사에서는 중립이 65%로 가장 많았고 긍정적 23%, 부정적 12%의 순이었다.
이런 결과는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중국이 가하고 있는 경제 보복과 그에 따른 최근 한중 간의 냉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반도 안보상황에 대해서는 한국인 85%가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긍정적으로 본 비율은 15%('전반적으로 좋다' 14%, '매우 좋다' 1%)에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기간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2%가 부정적으로 전망했고, 긍정적인 전망은 27%에 머물렀다.
또 북한은 중국, 인도를 제외한 모든 조사대상 국가(한국, 호주, 일본, 인도네시아)에서 역내 1순위 갈등요인으로 지목됐다고 연구원은 소개했다. 한국 응답자들은 북한(44%) 다음으로 중국(29%), 일본(16%)을 역내 갈등요인으로 봤다.
이번 조사는 동북아 내 미중 대결, 국제질서 재편 등에 대한 한국인과 아태지역 국민의 인식을 비교·분석하기 위해 진행됐다. 한국 조사는 2월 23일부터 3월 19일까지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75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이뤄졌다고 연구원은 소개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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