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 해외증권, 1분기 192억달러 늘어…사상 최대

입력 2017-05-31 12:00   수정 2017-05-31 13:59

기관투자가 해외증권, 1분기 192억달러 늘어…사상 최대

보험·자산운용사 채권투자 급증…주식투자 증가액도 7년9개월만에 최대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국내 보험사,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액이 올해 1분기(1∼3월) 190억 달러 넘게 늘었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주식, 채권 등 외화증권 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1천929억5천만 달러로 작년 말보다 191억5천만 달러(약 21조5천억원) 증가했다.

1분기 증가액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로 집계됐다.

종전에는 작년 3분기 190억5천만 달러가 가장 많았다.

한국은행은 해외증권 증가에 대해 "자산운용사와 보험사가 외국 채권을 중심으로 신규 투자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저금리가 오랫동안 이어지자 금융사들은 해외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보험사들은 2021년 도입될 새 회계기준(IFRS17)에 맞춰 해외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IFRS17이 적용되면 부채가 시가로 평가되고 보험사들은 부채 증가에 대비해 자산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해외증권 규모를 기관별로 보면 자산운용사의 투자잔액은 913억6천만 달러로 1분기에 115억9천만 달러 늘었고 보험사(693억1천만 달러)는 43억3천만 달러 불었다.

증권사 투자잔액은 129억4천만 달러로 19억8천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환은행의 경우 12억5천만 달러 늘어난 193억4천만 달러다.

투자 종목별로는 채권투자 잔액이 986억9천만 달러로 석 달 사이 112억3천만 달러 늘었다.

해외 주식투자 잔액은 525억1천만 달러로 66억8천만 달러 늘었다.

주식투자 증가액은 2009년 2분기(106억7천만 달러) 이후 7년 9개월 만에 최대치다.

올해 미국, 유럽 등 세계 증시가 호조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반면 국내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증권인 '코리안페이퍼'는 417억4천만 달러로 1분기 증가액이 12억4천만 달러에 그쳤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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