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잘 모르겠다…국민께 드릴 말씀 없다" 정유라 문답

입력 2017-05-31 16:34   수정 2017-05-31 16:46

"특혜 잘 모르겠다…국민께 드릴 말씀 없다" 정유라 문답

얼굴 찌푸리고 천장 쳐다보고…"어머니와 박 전 대통령 일 모른다"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이보배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씨 딸 정유라(21)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최씨의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며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이날 오후 3시 18분 체포된 상태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직후 현장에 대기하던 취재진의 질문에 "어머니와 박 전 대통령님과의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하나도 모르는데 일단 저는 좀 억울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진 질문에도 '잘 모른다'거나 '아는 사실이 없다'고 답변했다. 간간이 얼굴을 찌푸리거나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듯 공항 천장을 쳐다보기도 했으며 약간 목소리가 떨릴 때도 있었다.

자신에 대한 삼성의 특혜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딱히 그렇게 생각한 적은 없는데 일 끝나고 돌이켜보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국민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아는 사실이 없어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씨와 취재진의 일문일답.


-- 덴마크에서 오래 버텼는데 귀국을 결심한 이유는?

▲ 애기(아기)가 거기서 너무 오래 혼자 있다 보니까 가족도 없이. 빨리 입장 전달하고 오해도 풀고 해서 빨리 해결하는 것이 나을 거 같아서 들어왔다.

-- 삼성 특혜는 어떻게 생각하나? 사실상 본인을 위한 지원이라고 생각 안 했나?

▲ 딱히 그렇게 생각한 적은 없는데 일 끝나고 돌이켜 보면… 잘 모르겠다. 저는 그렇게 어머니한테 들은 것이 있기 때문에…

-- 뭐라고 말씀하던가

▲ 삼성전자 승마단이 또 승마 지원하는데 그중에 6명 지원하는 중의 한 명이라고 말씀하셔서 저는 그런 줄로만 알았다.

-- 이대 입학부터 특혜가 있다고 조사돼서 입학이 취소까지 됐는데 인정하나?

▲ 네, 저는 학교를 안 갔기 때문에 당연히 인정한다. 저는 전공이 뭔지도 사실 잘 모르고… 저는 한 번도 대학교에 가고 싶어 한 적이 없어서 저는 입학 취소에 대한 것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고 죄송하다.

-- 갈 생각 없었다고 했는데 (면접장에) 들어갈 때 승마복 입고, 금메달 메고 들어갔다고 알려졌는데 누가 조언했나?

▲ 제가 단복 입고 가진 않았고, 단복은 다른 친구가 입었다. 제가 확실하게 기억하는 게 임신 중이어서 단복이 안 맞았다. 그 마지막 식사 때 이후로 단복을 한 번도 입은 적 없다. 제가 입은 게 아니고, 다른 분이 입었다. 메달 들고 가란 얘기는 이대만 들고 간 것이 아니고 중앙대도 들고 갔던 것 같다. 어머니가 이거 메달 들고 가서 거기 입학사정관 하시는 분한테 여쭤보라고(말했다). 그래서 제가 여쭤보고 된다고 해서 가져간 거다.

-- 지난번에 아들 이유로 송환을 거부했다. 이번에 보모하고 따로 들어오나?

▲ 네, 따로.

-- 현지에서 생활하는 보모랑 아들 체류비용은 어떻게 해결하나?

▲ 그건 제가 모른다. 저는 계속 (구치소) 안에만 있어서. 아기만 일주일에 몇 번 봤다.

-- 변호사 비용 등 체류비용이 있을 텐데 내용을 모르나?

▲ 전혀 모른다.

-- (아들은) 언제쯤 입국하나?

▲ 아들 입국 날짜는 별로 말하고 싶지 않다.

-- 최순실씨 재판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나?

▲ 제가 어머니 재판 내용을 하나도 듣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해서 어떻게 되고 있는지 저는 하나도 전해 들은 게 없다.

-- 뉴스 검색도 안 해봤나?

▲ 안에 갇혀 있어서 검색할 수가 없었다.

-- 변호사 통해 연락받은 건 없었나?

▲ 저희 어머니 일이요? 뭐 어머니가 재판을 아직… 형을 받는 재판을 안 하셨다. 그것만 들었고 나머지 얘기는 안 하셨다.

-- 국정농단 억울하나?

▲ 제가 어머니와 대통령, 전 대통령님과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하나도 모른다. 일단은 저는 좀 억울하다.

-- 과거에 본인이 "돈도 실력이다"라고 (SNS에) 올려 물의를 빚었다. 국민께 할 말은?

▲ 네, 제가 그것은 정말 제가… 그땐 참 어리고 너무 그때 제가 좀 다툼이 있었고, 제가 하도 막 돈으로만 말을 탄다는 그런 얘기를 많이 듣고 그래서 저도 욱하는 마음에, 어린 마음에 썼던 거 같은데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제가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아기가 있는데 제 자식이 어디 가서 그런 소리 들으면 정말 속상할 거 같고 그렇다.

-- 현재 그 아이가 어떤 돈으로 생활하는지 모르나?

▲ 네, 모른다.

-- 파면당한 대통령의 뇌물죄 혐의의 수혜자로 지목되고 있는데 국민이나 박 전 대통령에게 할 말 없나?

▲ 어쨌든 제가 이런 일에… 네, 딱히 드릴 말씀은 없고, 저도 지금 상당히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제가 모든 특혜를 받았다고 하는데, 사실 아는 사실이 별로 없기 때문에 저도 계속 퍼즐을 맞추고 있는데도 잘 연결되는 게 없을 때도 있다.

-올보르 법원에서 정치보복의 희생양이라고 주장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 (답변 없이 이동)

hy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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