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4세 사이 큰 폭 감소…비싼 가격도 금연에 한몫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의 흡연율이 10년 새 거의 10%포인트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젊은층의 비율이 크게 줄었으며, 특히 18-24세 젊은층에서는 여성 흡연자가 남성보다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호주 통계청(ABS)이 31일 '세계금연의 날'을 맞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4-15년 호주의 흡연율은 14.5%로 7명 중 1명꼴로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전인 1995년에는 흡연자가 4명 중 1명꼴인 23.8%였다.
흡연율은 18-44세 사이 젊은층에서 많이 감소했다. 이 연령층에서 매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2014-15년에 16.3%로, 2001년의 28.2%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이처럼 젊은층의 흡연율이 격감한 것은 아예 처음부터 담배를 피우지 않거나 담배를 끊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전했다. 18-44세 연령층의 60%는 아예 담배를 피운 적이 없으며, 23%만이 담배를 피우다 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매일 담배를 피우는 남성이 2014-15년에 16.9%로, 여성의 12.1%보다 많았다.
흥미로운 것은 18-24세 연령층에서 남성 흡연율은 16.2%였으나, 여성은 17.3%로 남성보다 조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도시보다는 지방이,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조건에 있는 사람들의 흡연율이 높았다.
통계청 보검담당 책임자인 루이지 게이츠는 "특히 젊은층이 아예 흡연하지 않는 쪽을 선택하고 있다"며 주된 이유를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계속 오르는 담배가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호주의 25개비 담배 한 갑 가격은 25 호주달러(2만1천 원) 정도다. 하지만 매년 꾸준히 올라 2020년이 되면 1갑당 약 40 호주달러(3만4천 원)로 오르게 된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