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장충체육관에서 한국, 체코와 첫 경기
김호철 감독 "2그룹 잔류가 목표"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김호철(62)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국제무대에 첫선을 보인다.
오는 2일 개막하는 201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서다.
지난해 극적으로 2그룹에서 살아남은 한국은 올해 서울과 일본, 네덜란드에서 3경기씩 총 9경기의 예선전을 치른다.
한국은 먼저 안방인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일 오후 7시 체코와 첫 경기를 치르고, 3일 오후 1시 슬로베니아, 4일 오후 2시 30분 핀란드와 맞붙는다.
슬로베니아 대표팀에는 지난 시즌 V리그에서 대한항공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밋차 가스파리니가 속해있어 이색 대결로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한국은 이어 2주차에는 일본 다카사키로 건너가 슬로베니아(9일), 터키(10일), 일본(11일)과 차례로 격돌한다.
마지막 3주차에는 네덜란드 원정길에 오른다. 한국은 네덜란드(17일), 체코(18일), 슬로바키아(18일)와 마지막 3경기를 치른다.
2그룹 상위 3팀은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개최국 호주와 함께 결선 라운드를 치른다. 여기서 우승한 팀이 1그룹 진출 티켓을 가져간다.
월드리그는 참가국의 실력에 따라 그룹당 12개 팀씩 1그룹, 2그룹, 3그룹으로 나뉘어 경기를 치르며, 승강제가 적용된다.
한국의 현실적인 목표는 2그룹 잔류다. 3그룹으로 강등될 경우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이 어려워질 수 있어 대표팀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대회다.
그러기 위해서는 홈 3연전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가 관건이다. 홈경기를 연속으로 펼치게 되면 선수들이 컨디션을 조절하는 데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달 3일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에 대표팀을 소집해 맹훈련을 소화한 김 감독은 "예선 9경기 중 최소 4승은 해야 한다. 첫 무대인 서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쉽진 않겠지만, 선수들을 믿는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국은 베테랑 세터 한선수(대한항공)와 함께 수술 후 재활 중인 문성민(현대캐피탈), 재활이 필요한 전광인(한국전력) 등이 빠져 전력이 약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감독은 "공격수 이강원(KB손해보험)과 류윤식(삼성화재), 박주형(현대캐피탈)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강원이 주공격을 맡아야 한다"면서도 "한 명에게만 의존하는 플레이는 하지 않을 것이다. 여러 명이 골고루 공격에 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세터가 3명이나 발탁됐다.
노재욱(현대캐피탈), 이민규(OK저축은행), 황택의(KB손해보험)가 '컴퓨터 세터'로 이름을 날렸던 김 감독으로 조련을 받고 있다.
월드리그 출전만 7번째인 대표팀의 맏형 이선규(KB손해보험)는 젊은 후배들의 패기를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주장을 맡은 그는 "적지 않은 나이인데도 대표팀에 불러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젊은 후배들과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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