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저스티스맨 = 이마에 두 개의 탄알 구멍이 난 채로 발견되는 피해자들. 시신 상태 말고는 아무런 접점도 없는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자 공포와 불안은 극에 달한다. 속수무책인 경찰을 믿을 수 없다며 누리꾼들이 나서고, 닉네임 '저스티스맨'이 살인사건의 인과관계를 밝혀내면서 폭발적 인기를 끈다. 연쇄살인범 역시 '킬러'로 불리며 영웅적 존재가 되지만, 세 건의 살인사건이 더 벌어지면서 누리꾼들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뀐다.
지난해 문학동네소설상을 받으며 등단한 작가 도선우의 장편소설. 추리소설 기법을 이용해 정의와 폭력의 문제를 짚는다. 올해 세계문학상 수상작.
나무옆의자. 260쪽. 1만3천원.
▲ 쇼팽을 즐기다 = 일본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平野啓一?)가 프랑스 파리를 찾아 천재 피아니스트 프레드릭 쇼팽(1810∼1849)의 발자취를 되짚어본 에세이. 피아노를 가르쳐준 어머니 등 쇼팽의 삶과 음악에 영향을 미친 사람들을 통해 성장과정을 살펴본다. 쇼팽이 아홉 번이나 이사를 다닌 파리의 거리 곳곳을 거닌다.
1999년 스물네 살의 나이로 아쿠타가와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작가는 쇼팽과 들라크루아 등 19세기 파리 예술가들의 삶을 그린 '장송'을 쓴 바 있다. 이 책은 '장송'을 집필할 때 취재일지를 바탕으로 했다.
아르테. 조영일 옮김. 180쪽. 1만3천원.
▲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 유럽과 미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끄는 이탈리아 작가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 중 세 번째 이야기.
이제 중년에 접어든 주인공 레누와 릴라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며, 멀어졌다 가까워지기를 반복한다. 레누는 소설을 출간해 주목받고 릴라는 열악한 햄 공장에서 일한다. 공장 작업환경을 개선하려고 노조에 가입해 투쟁하는 릴라를 통해 격변하는 이탈리아 현대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나폴리 4부작은 60여 년에 걸친 레누와 릴라의 우정을 그린 연작소설이다. 4부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는 11월 번역·출간될 예정이다.
한길사. 김지우 옮김. 624쪽. 1만5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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