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LG배 16강 탈락…한국 3명 8강 진출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LG배 20대 우승자인 강동윤 9단이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을 상대로 다잡았던 승리를 놓치고 제22회 LG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강동윤 9단은 31일 경기도 가평군 마이다스 리조트에서 열린 제22회 LG배 기왕전 본선 16강전에서 커제 9단에게 236수 만에 흑 불계패를 당했다.
커제 9단은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바둑의 미래 서밋' 3번기를 펼친 뒤 처음 참가한 세계대회에서 2연승을 달리며 우승과 가까워졌다.
강동윤 9단은 대국 종반까지 우세한 흐름을 가져갔으나 막판 좌하귀에서 예상치 못한 실수가 나와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커제 9단에게 8강 진출권을 내줬다.
사이버오로 인터넷 중계에서 이 대국을 해설한 안국현 8단은 대국 초반 커제 9단에 "알파고 대국 이후 기풍이 실리적으로 변한 것 같다"는 평을 내놓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커제 9단은 삼성화재배, 바이링배, 몽백합배 등 세계 주요 대회 타이틀을 휩쓸었으나 LG배 우승컵은 아직 없다.
커제 9단은 8강 상대는 한국랭킹 2위 신진서 8단이다.
'한국 바둑의 미래' 신진서 8단은 일본의 이다 아쓰시 8단을 150수 만에 백 불계로 꺾고 2년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신진서 8단과 커제 9단의 상대 전적은 1승 1패다.
한국랭킹 1위 박정환 9단은 중국의 장웨이제 9단에게 276수 만에 흑 불계패를 당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최철한 9단은 중국 천야오예 9단을 만나 어려웠던 바둑을 역전시키며 317수 만에 백 4집 반 승을 거두고 3년만에 LG배 8강에 합류했다.
32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당이페이 9단을 꺾은 이원영 7단은 이날 응씨배 타이틀 보유자인 중국 탕웨이싱 9단까지 제압(203수 흑 불계승)하고 입단 후 처음으로 세계대회 8강을 이뤘다.
김지석 9단과 김명훈 5단은 각각 중국의 셰얼하오 5단, 양딩신 5단에게 8강 진출권을 내줬다.
오는 11월 13일 열리는 8강전에서 최철한 9단은 셰얼하고 5단과, 이원영 7단은 장웨이제 9단과, 양딩신 5단은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과 맞붙는다.
이 대회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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