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與, 총리 하나 얻고 많은 것 잃어"…강력투쟁 예고

입력 2017-05-31 18:42   수정 2017-05-31 19:45

한국당 "與, 총리 하나 얻고 많은 것 잃어"…강력투쟁 예고

청문회 정국서 검증 강화할 듯…6월 임시국회도 험로 예상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은 31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강력히 반발하면서 "앞으로 강력한 투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총리 후보자 인준 저지에 실패한 한국당은 이어지는 '청문회 정국'에서 검증 공세의 강도를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회와 맞물려 돌아갈 6월 임시국회에서도 정부·여당에 협조할 의지를 보여주기 어렵다는 기류가 강하다.

한국당은 이른 아침부터 본회의가 열린 늦은 오후까지 공식·비공식 원내지도부 회의를 2차례, 의원총회를 3차례 열면서 이 후보자 인준 대응 전략을 고심했다.

정우택 권한대행 겸 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은 본회의장 앞에서 이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고, 국회의장실도 2차례 방문해 정세균 의장에게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상정을 강하게 만류하는 뜻을 전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상정되자 한국당은 투표 개시에 반발하면서 집단 퇴장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이후 배포한 논평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여당의 독주로 처리됐다"면서 "이로써 문재인정부 첫 인사는 협치와 상생은 사라지고 오만과 독단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변인은 "법이 허용한 기간 내에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 줄 것을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우리의 정당한 요구는 무참히 짓밟혔다"면서 "참으로 안타깝고 처참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한국당은 총리 인준이 청와대와 여당이 주창했던 협치 구현에 심각한 균열을 일으켰다고 본다.

정 권한대행은 마지막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강력한 투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의견들이 의원들 사이에서 많다"면서 대여 공세를 예고했다.

당장 2일로 예정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부터 더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댈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각종 의혹이 불거진 김 후보자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만큼은 묵과할 수 없음을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천명한 상태다.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개편안, 개혁 입법안 등 6월 임시국회의 각종 쟁점에서도 한국당과 정부·여당간 긴장관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핵심 당직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당이 협력하기는 어렵게 됐다"면서 "개별 의원들부터가 그럴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 당직자는 "청와대와 여당은 인사는 그렇더라도 나중에 법안은 어떻게 처리하려고 하느냐. 의혹투성이인 총리를 하나 얻고서 많은 걸 잃어버린 것"이라고 성토했다.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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