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원자력학계가 탈핵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책임성 있는 에너지 정책 수립을 촉구하는 교수 일동'은 31일 '국가 에너지 정책 수립은 충분한 전문가 논의와 국민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놓았다.
성명에는 원자력 등 에너지 관련 학과 교수 약 200명이 참여했다. 참여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교수 일동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중시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안전 우선 친환경 에너지 정책 패러다임 공약을 지지한다"고 전제했다.
다만 "국가의 근간인 에너지 정책 수립이 일방통행식으로 진행되는 데 안타까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원자력 산업은 우리나라 저탄소·준국산 에너지의 90%를 생산하며 경제발전과 고급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온 바가 크다는 것이다.
이들은 "우리나라 원자력계는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땅에서 피땀으로 원전 산업을 일으켜 에너지 생산국의 길을 개척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수의 비전문가가 속전속결로 내놓은 제왕적 조치는 원자력계 모두의 사기와 공든 탑을 허물고 나아가 국가 안전을 해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새 정부는 징벌적 조치를 지양하고 국민의 불안을 해소할 선진적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전문가와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국가 에너지 정책을 신중하게 수립한 후 이를 토대로 원자력 정책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명서는 오는 6월 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다음 달 8일에는 한국원자력학회,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 한국원자력산업회 공동 주최로 서울대에서 고리 1호기 퇴역 기념 심포지엄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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