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4팀 전멸…2009년 이후 8강 진출 실패는 처음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프로축구 K리그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제주 유나이티드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제주는 31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2017 AFC 챔피언스리그 우라와 레즈(일본)와 16강 2차전에서 정규시간에서 0-2로 뒤진 뒤 연장에서 한 골을 더 내주며 0-3으로 완패했다.
제주는 1,2차전 합계 2-3으로 16강에서 탈락했다.
이로써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섰던 K리그 팀은 모두 전멸했다. FC서울과 수원 삼성, 울산 현대는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했다.
2009년부터 K리그에서 챔피언스리그 참가팀이 4팀으로 늘어난 이후 8강에 한 팀도 오르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는 지난 24일 안방에서 가진 1차전에서 우라와에 2-0으로 승리하며 2차전에서 0-1로 져도 8강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그러나 제주는 전·후반 90분 동안 한 골도 뽑지 못하고 두 골을 내주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이어 연장 후반 9분 다카기 토시유키의 크로스에 이은 모리와키 료타에 결승골을 허용하며 16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제주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우라와의 공세에 크게 밀렸다.
전반 18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페널티박스 우측 밖에서 프리킥을 내준 뒤 카시와기 유스케의 크로스에 이은 코로키 신조의 헤딩슛에 한 골을 잃었다.
전반 29분과 31분에는 골대를 맞는 슈팅을 허용하며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후반 33분 코로키의 패스에 이은 이충성의 왼발 슈팅에 다시 한 골을 허용했다.
1,2차전 합계 2-2가 돼 승부가 원점이 되는 순간이었다.
제주는 후반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4분 정운의 프리킥을 김원일이 골대 앞으로 쇄도하면서 발을 갖다댄 것이 아쉽게 골키퍼에 막혔다.
제주는 우라와에 끌려가는 상황에서 후반 36분 더욱 위기를 맞았다.
조용형이 후반 36분 백태클을 하다 경고를 받았다. 전반 이미 옐로카드를 받았던 조용형은 퇴장당했고, 제주는 수적 열세에 놓였다.
제주는 김호준 골키퍼의 선방으로 우라와의 공격을 간신히 막아내면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이어 계속해서 수세에 몰리면서 승부차기를 노렸다.
그러나 연장 후반 9분 회심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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