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캠프 외교고문 출신으로 FBI 감시받은 페이지 하원 증언 자청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자신과 측근을 옥죄어 오는 '러시아 스캔들' 조사를 "마녀사냥"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러시아와 관련해 카터 페이지를 맹비난해왔던 민주당이 그의 증언을 원하지 않는다고 보도됐다"며 "페이지는 자신에 대한 민주당의 주장을 날려버리고, (연방수사국 전 국장인) 제임스 코미와 (중앙정보국 전 국장인) 존 브레넌의 틀리거나 오도된 증언을 드러냄으로써 오명을 씻기를 원한다. 마녀사냥!"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트럼프 대선캠프에서 외교 고문으로 활동한 페이지가 전날 하원 정보위에 2번째 서한을 보내 증언을 자청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민주당이 오히려 그의 증언을 기피하고 있다고 공격한 것이다.
페이지는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결탁 의혹, 즉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수사를 촉발한 인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글로벌에너지캐피털' 창립자인 페이지는 지난해 7월 러시아에서 열린 강연회에 참석해 친(親) 러시아 발언을 한 사실이 미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포착됐다.
당시 FBI는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 수사와 관련해 페이지에 대해 해외정보감시법원(FISC)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감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페이지는 FISC가 자신을 감시했던 게 오히려 '불법 사찰'이라며 상·하원 정보위 등에 나가 직접 증언하고 반격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원 정보위에 잇따라 서한을 보내 증언을 자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페이지는 이 서한에서 "FISC의 영장이 결국 조작되고 불법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며 클린턴과 오바마, 제임스 코미 체제가 '국내 정치적' 성격의 정보활동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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