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15 소총 등 총기 2정에 실탄 90발 차에 싣고 투숙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도 워싱턴DC에 소유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 31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반자동 소총과 권총, 실탄 90발을 가지고 투숙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워싱턴DC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이날 새벽 자신의 차에 부시마스터 AR-15 소총과 글록 23 권총, 7.62mm 크기의 실탄 30발, 23구경 크기의 실탄 60발을 차 안에 싣고 대리 주차원들 앞까지 승용차를 몰고 왔다.
경찰은 오전 1시 50분께 호텔 측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해 객실 안에 있던 이 남성을 체포했다.
이 남성은 이들 총기와 실탄을 객실까지는 가지고 가지 못한 상태였다.
경찰은 이 남성의 신원을 펜실베이니아 주(州) 출신의 브라이언 몰스라고만 밝혔으며, 총기 소지 면허도 없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무면허 총기 소지와 불법 실탄 보유이다.
부시마스터 AR-15는 화력이 좋으면서도 비교적 가볍고 사용이 간편해 미국에서 일어난 대형 총기 사고 때마다 자주 등장했던 소총이다.
26명의 어린 생명을 앗아가 미국 최악의 총기 참사 중 하나로 기록된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에 쓰인 총 역시 부시마스터 AR-15이다.
이 남성이 이 같은 살상 무기에 권총과 상당한 양의 실탄까지 챙겨온 것으로 볼 때 미국의 수도 도심에서 대형 참사가 일어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워싱턴DC 경찰은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어 자세한 정황을 발표할 예정이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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