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31일(현지시간) 자국 주재 몰도바 외교관 5명에 추방령을 내리면서 양국 간 외교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몰도바는 이틀 전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들에 추방령을 내린 바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우리 외교관 5명 추방에 대한 대응으로 모스크바 주재 몰도바 대사관 직원 5명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인물)로 지정했다"면서 "이들은 3일 안에 러시아를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몰도바 대사관 공사·참사를 초치해 관련 내용이 담긴 공한을 전달했다면서 "몰도바가 러시아에 대한 자신들의 행동이 비건설적임을 자각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몰도바 외무부는 앞서 29일 자국 내 러시아 외교관 5명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고 72시간 내 몰도바를 떠나라고 명령했다.
옛 소련에 속했던 동유럽 국가 몰도바는 1991년 독립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친서방 노선을 걸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친(親)러시아 성향의 이고리 도돈이 대통령에 선출되면서 기존 친서방 정부와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러시아 외교관 추방 조치도 도돈 대통령의 승인없이 외무부가 자체적으로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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