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합심해 통과시켜달라"…카이저 여론조사서 원안통과 찬성 8% 그쳐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여당 상원의원들이 상원에 계류된 미국건강보험법(트럼프케어)을 조속히 처리하라고 독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모두 좋은 사람들인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빨리 합심해 새로운 건강보험 대체법안을 통과시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5일 현행 건강보험법인 이른바 '오바마케어'를 폐기하고 대체하는 트럼프케어가 하원을 통과했지만, 한 달이 다 돼 가도록 상원에서 통과시킬 기미를 보이지 않자 대통령이 다시 전면에 나서 빠른 처리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급한 바람과 달리 일반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공교롭게도 카이저가족재단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케어를 하원 안대로 상원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응답은 고작 8%에 그쳤다.
29%가 법안 통과를 반대했고, 26%는 하원 통과 법안의 대부분을 뜯어고쳐야 한다고 답했다. 24%는 일부 수정을 통한 처리를 요구했다.
지난 25일 발표된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전달보다 5% 포인트 하락한 40%에 그쳤고, 이는 트럼프케어를 '개악'으로 인식하는 유권자가 더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조사에서 트럼프케어 입법을 지지하는 비율은 40%, 반대하는 비율은 53%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수치와 그대로 일치했다. 또 과반인 53%의 응답자가 '오바마케어'가 국가에 이익을 가져다줬다고 평가했다.
상원의 과반을 점유한 공화당 의원들은 언제가 됐든 법안 자체는 처리한다는 방침이지만, 하원에서 넘어온 법안 내용의 상당 부분을 수정한다는 방침이다.
lesl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