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 위해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기조 유지할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중앙은행은 31일(현지시간) 기준금리(Selic)를 11.25%에서 10.25%로 1%포인트 인하했다.
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위원회(Copom) 정례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새 기준금리는 지난 2013년 11월(10%)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10월 14.25%였던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하면서 통화완화정책을 시작한 이래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두 차례 연속으로 0.75%포인트씩 낮췄다. 4월에는 1%포인트 내렸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1.25∼1.5%포인트 인하를 점쳤으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을 둘러싼 부패 의혹으로 정국혼란이 계속되면서 인하 폭이 줄었다.
주요 컨설팅 회사들은 올해 성장률이 0∼0.5%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년 전망치도 3∼3.5%에서 2∼2.5%대로 낮췄다. 재정균형을 목표로 추진되는 연금개혁이 늦어지면서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을 돕기 위해 중앙은행이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전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1월 0.38%, 2월 0.33%, 3월 0.25%, 4월 0.14%를 기록했다.
4월 물가상승률은 '하이퍼 인플레' 극복을 위해 지난 1994년에 도입한 헤알 플랜(Real Plan) 이후 4월 기준으로 가장 낮은 것이다.
헤알 플랜은 연간 물가상승률이 5천%를 넘는 비상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미국 달러화와 교환 비율을 1:1로 묶는 고정환율제를 바탕으로 헤알화를 새 통화로 도입한 방안이었다.
4월까지 최근 12개월 물가상승률은 4.08%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7월의 3.74%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중앙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 기준치를 4.5%로 설정하고 ±1.5%의 허용 한도를 두었다. 물가상승률이 6%를 넘지 않으면 억제 목표가 달성된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6.29%였다. 올해는 4%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중앙은행이 물가상승률 기준치를 4∼4.25% 수준으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브라질 국가통화위원회(CMN)는 조만간 열리는 회의에서 2018년과 2019년 물가 기준치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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