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있었으면" 감독 마음에 쏙 든 맨쉽과 스크럭스

입력 2017-06-0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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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있었으면" 감독 마음에 쏙 든 맨쉽과 스크럭스

"맨쉽, 이승엽 찾아가 사인도 받았다더라"

"스크럭스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선수"




(창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제프 맨쉽과 재비어 스크럭스 이야기가 나오면 언제나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달 3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김 감독은 투수 맨쉽의 재활 일정을 이야기하다가 "맨쉽은 굉장히 좋은 선수"라고 극찬했다.

이어 "우리 팀에서 오래오래 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까지 드러냈다.

또 "십몇 년 동안 감독을 하면서 만난 외국인 선수 중 맨쉽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선수"라며 애정을 보였다.

김 감독은 맨쉽의 인성에 매료됐다.

맨쉽은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 불펜 투수로서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 등판하기도 한 좋은 경력을 갖고 있다.

김 감독은 맨쉽이 '메이저리그에 있었던 선수인데도' 한국 야구와 문화를 존중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

김 감독은 "후배들이 맨쉽에게서 배울 게 많다"며 "원정 경기를 가면 꼭 주변 명소를 보러 가더라. 이승엽(삼성)이 한국 현역 최고 타자인 것을 알고 직접 찾아가 사인도 받았다더라. 쉽지 않은 일이다. 멋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타자 스크럭스도 무척 마음에 들어 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30일 훈련 중 김 감독은 스크럭스에게 먼저 다가가 새로운 머리 스타일에 관심을 보였다.

스크럭스와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눈 김 감독은 기자들에게 스크럭스가 어느 미용실에서 머리를 잘랐는지 설명해주기도 했다.

김 감독은 종종 스크럭스에 대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선수"라고 칭찬한다.

동료 선수는 물론 감독·코치에게 먼저 다가와 팀에 융화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높이 평가한다.

이들은 실력으로도 NC에 큰 힘을 실어준다.

맨쉽은 올 시즌 KBO리그에 데뷔하자마자 7연승 신기록을 달성하며 NC 마운드에 큰 힘을 실어줬다.

스크럭스는 지난달 31일 기준 홈런 3위(14개), 타점 3위(39개)로 중심타자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맨쉽과 스크럭스는 올해 NC 다이노스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성공작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 맨쉽은 팔꿈치 부상으로 지난달 11일부터 6주간 재활을 하게 됐다.

선두 경쟁을 해야 하는 NC로서는 맨쉽의 공백이 너무나 큰 타격이다. 토종 선발투수들이 아직 견고하게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이어서 맨쉽의 공백이 더 아쉽다.

그러나 김 감독은 맨쉽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을 방침이다. 맨쉽이 불안해하지 않을 정도로 충분한 시간을 기다릴 의향을 보였다.

김 감독은 "조심스러워할 수밖에 없는 병원과 에이전트의 의견에 따라 재활 기간을 넉넉하게 잡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제 재활이 3주 정도 남았다. 재활 프로그램이 선수 상태에 따라 조금씩 바뀌고 있다. 6월 중순이면 던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신사적인 맨쉽, 친근한 스크럭스에 5년 차 터줏대감 에릭 해커까지 '외국인 선수 완전체'가 이뤄지면 NC는 잠시 주춤한 선두 경쟁에 큰 힘을 얻게 된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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