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밀양지역 송전탑 건설에 반대한 주민들로 모인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가 문재인 정부에 반핵과 송전탑 건설 과정의 문제점을 알리려고 상경한다.
대책위는 오는 13일 주민 80여명이 전세버스 2대를 타고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과 종로경찰서 등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밀양송전탑 문제 해결과 12년간 국가 폭력으로 인한 마을 공동체 파괴 진상조사 등을 촉구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대책위는 이 자리에서 송전탑 건설로 인한 주민 재산·건강 피해 실태조사, 신규 핵발전소 건설 중단과 노후 핵발전소 폐쇄에 따른 밀양송전선로 철거, 전원개발촉진법 폐지 등 에너지 관련 악법 개정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들은 주민 요구안을 '광화문1번가 국민인수위'에 전달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주민 손편지도 전하기로 했다.
이번 상경은 2014년 6월 11일 송전탑 설치에 반대하며 농성 중이던 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 등 4개 움막 농성장을 경찰이 강제 철거한 행정대집행을 기억하기 위해서다.
이어 오는 17·18일에는 밀양 시가행진, '송전탑을 뽑아내자' 문화제, 송전탑 마을 걷기, 고리 1호기 영구정지 기념 행사장 등에도 참여한다.
대책위는 "12년간 주민이 무려 381명이나 경찰에 입건되면서 반대했지만, 공권력을 동원한 폭력과 돈으로 마을 공동체를 파괴했다"며 "진상조사와 국가 사과, 책임자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국책사업인 '765㎸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한국전력이 울산 울주군 신고리 원전 3, 4호기에서 경남 창녕군 북경남발전소까지 90.5㎞ 구간에 송전탑 161개와 송전선로 등을 세우려고 2008년 8월 착공됐다.
이 사업은 2014년 말 완공했다.
현재 송전탑은 모두 완공되고 신고리 원전 3, 4호기가 정상 가동될 때까지 17개월째 시험 송전을 하고 있다.
송전탑이 지나는 밀양지역 주민들은 2005년 말부터 송전탑 반대투쟁을 벌였으며 150여 가구는 아직 한전 보상금 수령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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